“역사와 어깨 나란히”…손흥민, 미국·멕시코전 출격→A매치 최다 출전 도전
유니폼을 고쳐 입는 손흥민의 눈빛에는 남다른 사명감이 어려 있었다. 7일, 미국 뉴저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의 잔디 위에서 손흥민은 또 한 번 이정표를 세울 찰나를 기다린다. 미국과 멕시코를 상대로 대표팀 역대 최다 A매치 출전 타이기록에 도전하는 손흥민의 걸음에는 팬들의 설렘이 쏠렸다.
현재 손흥민은 국제축구연맹 A매치 134경기 출전으로 한국 남자 대표팀 가운데 세 번째로 많은 경기에 나섰다. 7일 미국, 10일 멕시코와의 2연전을 모두 소화하게 되면, 차범근 전 감독과 홍명보 감독의 136경기와 나란히 서게 된다. 단순한 숫자를 넘어, 팀의 역사와 현재를 모두 아우르는 상징의 순간이기도 하다.

득점면에서도 손흥민의 기록은 빛을 발한다. A매치 통산 51골로 58골의 차범근에 이어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2011년 아시안컵 인도전 데뷔골 이후, 손흥민은 크고 작은 무대에서 꾸준한 득점포를 이어오며 대표팀의 든든한 중심축으로 성장했다.
출전 기간에 있어서도 손흥민의 도전자적 행보는 눈에 띈다. 2010년 12월 첫 골든 킥을 시작으로, 무려 14년 162일 동안 대표팀에서 활약해왔다. 이번 미국·멕시코전을 치르면, 총 14년 285일 간의 장수 기록을 세우며 김남일, 이운재의 역대 출전 기간 기록에도 성큼 다가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7일 오전 6시 미국 뉴저지에서 미국과 평가전을 치른 후, 10일 오전 10시 테네시 내슈빌에서 멕시코와 격돌한다. 손흥민은 7년째 주장 완장을 차고, 젊은 선수들과 팬들의 뜨거운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경기장에 나설 예정이다.
묵직한 기록의 순간이 다가올 때마다, 팬들은 시간과 역사를 관통하는 주인공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차분한 결의로 전장에 오르는 손흥민의 여정은, 9월 7일 오전 6시 미국 뉴저지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