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인 사고방식이라면 정청래와 악수할 수 있나”…송언석, 광복절 경축식서 신경전
정치적 갈등의 중심에 다시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맞붙었다. 광복절을 맞아 두 당 대표가 경축식장에서 나란히 참석했지만, 공식 석상에서조차 냉랭한 기류가 감지됐다.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원외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협의회 출범식에서 송언석 비대위원장은 정청래 대표를 향해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가 정청래와 마음 편하게 악수할 수 있겠느냐”고 직격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어 “오늘 광복절 경축식에서 정청래 대표가 옆에 앉았는데 쳐다보지도 않더라”고 말하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앞서 정청래 대표는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악수를 지속적으로 거부해왔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논란에 대한 사과를 재차 요구해왔다. 그는 "악수는 사람하고 하는 것"이라고 언급하며 정치적 입장을 명확히 해왔다.
이에 대해 송언석 비대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정 대표가 ‘악수는 사람하고 하는 법’이라는 이상한 말을 했는데 저도 똑같다”고 받아쳤다. 이어 “‘정 대표와 대화도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바로 옆자리에 앉았지만 악수도, 대화도 못 했다. 저도 사람하고 대화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청래 대표는 전날 자신의 SNS에서 “국가 행사인 만큼 불가피한 경우 의례적 악수는 할 수도 있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실제 경축식 현장에서는 양측의 악수가 이뤄지지 않았다.
광복절 경축식 이후 저녁에도 긴장감은 이어졌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께서 ‘저녁 행사에도 오시지요’라고 하셨지만, ‘우리는 가지 않겠습니다’라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민임명식에 불참하기로 해, 정치권의 갈등 구도가 더욱 명확해졌다.
더불어 이재명 정부의 광복절 특별사면 명단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윤미향 전 의원 등이 포함된 점에 대해 국민의힘이 강하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정치권은 광복절을 둘러싼 양당 대표의 신경전과 행사 불참 결정이 향후 정국 갈등의 골을 더욱 깊게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치권은 이날 두 대표의 악수와 행사 불참 논란을 두고 격렬한 공방을 이어갔으며, 여야의 대립 구도는 당분간 정국의 화두로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