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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억 달러 실적 영향”…SK하이닉스 두 달만에 21만2천 원 돌파, 반도체주 반등 물결
경제

“440억 달러 실적 영향”…SK하이닉스 두 달만에 21만2천 원 돌파, 반도체주 반등 물결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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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으며, 국내 반도체 시장도 휘몰아치는 변화의 중심에 섰다. 5월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92퍼센트 오른 21만2천 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3월 이후 약 두 달 만에 21만 원대 종가를 회복했다. 성장의 끝과 띄엄띄엄 남겨진 긴장 속, 투자자들의 조심스레 움직이는 손끝이 강한 추동력을 보여준 하루였다.

 

이날 SK하이닉스(000660)는 장 초반 3.12퍼센트 급등하며 21만4천500원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숨고르기를 거친 뒤 다시 상승세로 마감했다.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 발표가 가져온 명확한 수치가 시장의 기대를 구체적으로 채운 셈이다. 삼성전자도 전일 대비 0.36퍼센트 오른 5만6천100원에 거래를 마감해, 전날의 강한 상승 흐름을 다시 한 번 이어받았다.

‘SK하이닉스’ 두 달 만에 21만2천 원…‘엔비디아’ 실적 호조에 반도체주 강세
‘SK하이닉스’ 두 달 만에 21만2천 원…‘엔비디아’ 실적 호조에 반도체주 강세

뿐만 아니라 디아이, 에스티아이, 테크윙 등 반도체 업종 전반이 매수세에 들어서며 시장의 흐름이 반도체 중심으로 이동하는 인상을 주었다. 엔비디아가 2월부터 4월까지 무려 440억6천만 달러의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단순 기대감을 넘어 실제 수치로 증명된 데 따른 신뢰감이 투자 심리에 직접적인 변화를 넣었다.

 

특히 미국 정부가 지난달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제품인 H20의 중국 수출을 제한했음에도, 엔비디아는 미국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대만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협력의 폭을 넓혀 매출 선방에 성공했다. 시간 외 뉴욕 증시에서도 엔비디아 주가는 4.87퍼센트 급등하며 ‘AI 슈퍼사이클’의 생생한 그림자를 보여줬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이번 실적이 기술적 자신감을 재확인시켰다며, 2분기 실적 전망도 블랙웰 GPU 출하 등 호재에 힘입어 시장의 불확실성이 다소 걷혔음을 시사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대중 수출 제한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의 공급망과 AI 수요가 전방위로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관련 종목 중심의 투자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엔비디아의 견고한 실적을 계기로 반도체주 전반의 반등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 지정학적 변수와 AI 산업규제 등 불확실성도 상존한다며, 글로벌 정책 변화와 업계 이벤트의 영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치열한 기술 패권과 성장의 갈림길에서도, 투자자들은 온갖 수치와 흐름 사이에서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의 시간 동안 시장은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며, 반도체업종 종목별 흐름과 글로벌 AI 정책 동향 등 주요 지표의 변동성을 주의 깊게 바라봐야 할 것이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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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엔비디아#반도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