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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순 자백 영상의 숨멎 반전”…권일용, 침묵 깬 순간→미제로 남은 여죄 앞 진실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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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순 자백 영상의 숨멎 반전”…권일용, 침묵 깬 순간→미제로 남은 여죄 앞 진실 소환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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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그림자는 시간의 저편에까지 드리워져 있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권일용 프로파일러와 함께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렸던 연쇄살인마 강호순의 자백 앞에서 멈춰 선 인간의 두려움, 그리고 끊이지 않는 진실의 끝을 날카롭게 포착했다. 시청자들은 마침내 공개된 강호순 자백 영상에 숨을 삼키며, 여전히 미제로 남은 피해자와 미궁 속에 놓인 죄의 흔적 앞에서 말문이 막히는 절망을 공유했다.

 

방송은 1,200일에 걸친 추적의 시간을 되짚으며 안산 반지하 주택의 불길, 반복된 보험 사기, 그리고 실종된 인물들을 따라 시간과 공간을 교차해갔다. 버스 정류장에서 사라진 피해자들의 행적, CCTV에 남은 강호순의 위장된 모습과 이중성, 그리고 날카롭게 엉켜 있던 단서들은 하나의 거대한 비극의 퍼즐로 이어졌다. 경찰의 치밀한 수사와 권일용의 절제된 추적이 맞물리며, 시청자들은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는 권일용의 고백에서 프로파일러의 긴장과 고뇌를 함께 느꼈다.

“강호순 자백 영상의 충격”…‘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권일용, 연쇄살인마와의 대면→미제로 남은 여죄 추적 / SBS
“강호순 자백 영상의 충격”…‘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권일용, 연쇄살인마와의 대면→미제로 남은 여죄 추적 / SBS

권일용은 강호순이 전형적 사이코패스의 특징을 분명하게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성과 폭력에 대한 왜곡된 욕망, 피해자를 향한 자기만의 지배 방식, 그리고 조사 과정 내내 드러난 무감각과 뻔뻔함은 자백의 순간에도 이어졌다. 결정적인 장면은 “숨긴 게 하나 있습니다. 사람을 죽인 게 한 명 더 있습니다”라는 강호순의 돌발 고백에서 터져 나왔다. 강원도 정선의 이름도 남지 않은 피해자, 그 침묵의 그림자가 스튜디오를 뒤덮었다.

 

반전은 곧바로 찾아왔다. 권일용은 이 자백이 단순한 양심 고백이 아닐 수 있음을 지적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분석된 곡괭이의 혈흔 DNA는 기존 피해자와 일치하지 않았고, 이는 밝혀지지 않은 새로운 여죄, 그리고 아직도 끝나지 않은 범죄의 연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권일용은 “지금이라도 특별 수사본부를 만들어야 한다”며 집요한 진실 추적 의지를 드러냈고, 실종과 죽음을 오가는 피해자들의 얼굴이 새로운 공포와 연민을 더했다.

 

가장 깊은 파문은 피해자 유족의 한 마디에서 터져 나왔다. 직접 경찰이 된 남성이 “너는 내 동생을 죽였지만, 나는 네 가족을 지키고 있다”고 말하는 순간, 스튜디오는 물론 시청자 모두가 슬픔과 분노에 휩싸였다. 권일용이 과거의 그림자를 이겨내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혔고, 시청자들의 온라인 공간엔 공분과 정의, 그리고 미제로 남은 이들을 위한 연대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꼬꼬무’는 매회 일상의 공간에서 뿌리내린 충격적 진실, 그리고 그 날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고통에 천착한다. 범죄의 기록을 넘어, 기억과 정의, 그리고 상처 위에 세우는 연민의 의미가 방송 전반을 관통했다. 이날 방송은 동시간대 2049 시청률 1위 자리에 올랐으며,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매주 목요일 저녁 10시 20분, 정의와 치유의 여정을 시청자와 계속 함께할 예정이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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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일용#꼬리에꼬리를무는그날이야기#강호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