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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환상의 섬에서 일상 흔들다”…비치, 청춘의 방황과 욕망→진짜 자유는 어디에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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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좋다가 스포트라이트를 비춘 청춘의 한 장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영화 ‘비치’에서 현실에 지친 청년 ‘리차드’로 분해, 아름다운 외모와 내면의 갈등을 동시에 그려냈다. ‘비치’는 대니 보일 감독 특유의 세련된 연출 안에서, 일탈을 꿈꾸는 이들의 동경과 두려움, 욕망과 환멸의 감정을 떠오르게 한다.
태국의 어느 이국적 해변, 낡은 지도 한 장에 모든 운명이 실린 채, 리차드는 환상의 섬을 찾아 출발한다. 마약 중독자 대피의 비밀스러운 유언과 함께 전해진 이 섬은 그의 이상과 순수한 열망, 더 나아가 거부할 수 없는 인간 본성의 민낯과 마주하는 무대가 된다. 리차드가 섬에 도착한 뒤 펼쳐지는 꿈 같은 나날 속에서도, 결코 끝나지 않는 불안과 원주민, 공동체 사이의 갈등은 점점 끝을 향해 달려간다.

틸다 스윈튼, 비르지니 르도엥 등 개성 강한 배우들의 연기가 신비롭고 위태로운 분위기를 더한다. 파라다이스처럼 펼쳐진 풍광, 그리고 그곳에 던져진 주인공의 시선은 어느 순간 눈부신 자유에 대한 환상에서 적막과 고독, 자기 정체성을 흔드는 회의로 변한다. 청춘의 용기와 불안, 그리고 대니 보일의 연출력은 관객에게 해변을 넘어 인생의 근원적인 물음을 던진다.
영화가좋다는 이날 프리키 프라이데이 2, 애마, 트웰브 등 다채로운 작품과 함께 ‘비치’를 집중 조명했다. 강렬한 감정, 아름다운 영상미에 녹아든 청춘의 메시지는 무엇이 진짜 자유인지 각자에게 묻는다. 한편, 영화가좋다는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10분에 방송된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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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디카프리오#비치#영화가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