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만6천 달러로 추락”…트럼프 관세 불확실성 속 5% 급락→시장 긴장 한층 고조
5월의 미국 뉴욕 가상화폐 시장, 한때 뜨거운 열정으로 출렁이던 전광판의 숫자들은 이윽고 하강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정책에 있어 예측 불가능한 행보를 보이며, 세계 최대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 새로운 불확실성의 소용돌이 한가운데로 빨려 들어갔다. 투자자들은 역대 최고가의 그림자를 뒤로하고, 조심스럽게 지켜보는 시선으로 일렁이는 차트를 바라본다.
29일 오후, 미국의 대표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전광판에는 10만6천300달러라는 숫자가 기록됐다. 이는 단 하루 만에 1.06% 내린 것이었으나, 불과 일주일 전 마주했던 11만9천900달러의 정점에 비하면 무려 5% 넘는 하락이었다. 시장은 장중 한때 10만5천700달러까지 무너지며, 심리적 지지선의 붕괴 가능성에 한층 더 날카로워졌다.

불확실성의 시작은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상호관세 재부과 정책의 부활이었다. 연방 항소법원이 1심 무효 처분을 다시 번복하며, 중단됐던 관세 정책의 일시적 부활을 허용했다. 길어진 무역 갈등의 그림자, 투자자들 마음에 불안을 새겼다.
이와 더불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의 조심스러운 우려가 담겼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은 물론, 실업률까지 흔들 수 있다는 경고가 공기처럼 흐르기 시작했다. 기계적으로 상승하던 비트코인도, 이러한 복잡한 대외 변수 앞에선 일주일째 조정의 곡선을 그렸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이번 항소법원 결정이 투자심리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고,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맞물리며 차가운 관망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시장의 심장부에서는 미묘한 균형감각이 감지된다. LMAX 그룹의 조엘 크루거 전략가는 관세 항소심과 무역협상 마감, 그리고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방향 등이 맞물리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음을 예견했다. 그럼에도 비트코인은 최고점 아래에서 견고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20일 연속 10만 달러 선을 방어한 점이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고 전한다.
이날 주요 가상화폐들도 서로 엇갈린 온도를 보였다. 이더리움은 2천652달러로 소폭 올랐지만, 솔라나는 168달러로 하락, 도지코인은 0.22달러로 물러서며 혼조세였다.
국제 가상화폐 시장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 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향방과 미국 경제 기류, 연준의 다음 걸음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분간 시장의 불안정한 파도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제, 투자자들의 시선은 다시금 주요 정책 이벤트와 가격 지지선의 흐름을 조용히 응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