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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AI로 산업 혁신 이끈다”…네이버, 1조원 투자로 국내 최대 인프라 구축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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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한국 산업 지형의 전환을 앞당기고 있다. 네이버가 2026년까지 1조원 이상의 GPU(그래픽처리장치) 투자 계획을 공식화하며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인프라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업계는 이번 결정을 “국내 AI 경쟁력의 분기점”으로 평가한다.

 

네이버 최수연 대표는 6일 열린 ‘단25(DAN25)’ 컨퍼런스에서 “2026년까지 1조원 이상 GPU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네이버 제2사옥 ‘1784’와 세종 데이터센터를 연결한 ‘피지컬 AI’ 테스트베드가 본격 가동에 돌입한다. 네이버는 이를 통해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한국 핵심 제조업 기반에 자사의 AI 소프트웨어 역량을 결합, 산업 혁신의 속도를 올릴 계획이다.

핵심은 ‘소버린 AI 2.0’ 기반으로 산업별 특화(버티컬) AI 활용을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제조·방산을 중심으로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되는 ‘피지컬 AI’ 내재화에 주력한다. 이는 공정 자동화, 생산성 예측, 품질 관리 등을 머신러닝·딥러닝으로 수행하는 기술이다. 기존 범용 AI 도입 대비 산업별 맞춤 솔루션 개발이 크게 앞서 있다는 평가다.

 

특히 네이버가 확보한 대규모 데이터와 자국 언어·산업 구조에 대한 이해도가 강점으로 꼽힌다. 미국·중국 등 글로벌 빅테크들도 대형 GPU 팜을 앞세워 자국 중심의 AI 생태계(자립형 AI, 소버린 AI) 경쟁에 나선 상황에서, 네이버의 이번 투자는 ‘국내 최대 인프라’라는 타이틀 확보와 더불어 산업용 AI 경쟁력 확장의 포석으로 여겨진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사우디·태국·일본 등 아시아권을 필두로 글로벌 산업용 AI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제조·바이오·에너지 분야 협업을 통해 전 공정 AI 적용 레퍼런스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헬스케어·농업 등 AI 도입이 적은 영역까지 솔루션을 확장해 산업 저변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국내외에서는 AI 인프라 확장에 따른 데이터 보호·윤리 규제, GPU 수급 및 전력 인프라 문제 등이 구조적 변수로 지적된다. 미국·유럽은 AI 거버넌스 체계 확립에 속도를 내고 있어 향후 제도 변화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AI 인프라가 국가 산업력을 결정하는 지렛대로 부상하는 만큼, 기술 개발과 함께 데이터 규제·윤리 기준, 산업 구조 재편 등 복합적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분석한다. 산업계는 투자가 실제 AI 혁신 가속으로 연결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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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네이버클라우드#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