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인적청산만이 재건의 길”…조경태,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선언

인적 쇄신을 둘러싼 갈등이 다시금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국민의힘 다선 의원 조경태가 과감한 내부 혁신을 앞세워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히며, 보수 정계의 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여당 내 극우 세력 청산과 조직 재정비를 두고 정치적 파장이 예견되고 있는 한편, ‘혁신 단일화’까지 거론되며 당권 경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6선의 조경태 의원이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조 의원은 “정통보수의 가치를 재건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히며, “과감한 인적 청산만이 국민의힘이 다시 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내 기득권 세력, 내란 혐의 연루 인사 등에 대한 일대 쇄신을 약속했다.

특히 조 의원은 국민참여 인적쇄신위원회 상설화를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확실한 혁신을 위해 상설기구로 인적쇄신위를 운영하겠다”고 공언하면서, “기득권을 움켜쥔 구태 세력을 읍참마속 하지 않으면 당과 보수의 미래는 없다”고 주장했다. 보수정당의 본질적 가치를 언급하며 “공당으로서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수호, 헌법 정신을 지켜야 하지만 스스로 그 가치를 어겼고 국민 심판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조경태 의원은 이번 당 대표 선거가 주는 의미에 대해 “과거를 반성하고 성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기회를 어정쩡하게 넘기면 민주당의 공격뿐 아니라 극우세력에도 둘러싸여 사면초가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자유민주주의 질서를 혼란에 빠뜨린 세력 청산을 주저하지 않겠다. 잘못된 과거와의 완전한 절연을 통해 당을 살려내겠다”고 역설했다.

더불어 조 의원은 민주당과 정부를 향해 “무고한 당원을 특검이라는 이름으로 핍박하면 가장 강력하게 투쟁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을 해산시키는 시도에 단호히 맞서 막아내겠다”고 경고했다. 동시에 당내 일부 극우 세력에 대해 “‘철 지난 이념에서 벗어나 낡은 이념의 세력과 완전히 결별하겠다”고 천명했다.

출마 기자회견 직후 조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은 내란당의 오명을 덮어쓰고 있다. 내란에 조금이라도 혐의가 있는 사람은 인적 쇄신 대상자가 될 수 있다”며, ‘45명 플러스알파’의 청산 대상자를 언급했다. 지난 1월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 국면에서 한남동 관저에 집결했던 국회의원들이 그 대상임을 시사했다. 최근 입당한 전한길씨에 대해선 “대표가 되면 이런 세력은 반드시 솎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혁신을 위한 단일화 필요성도 언급됐다. 조 의원은 “혁신에 찬성하고 동참하는 인사들은 모두 단일화해야 한다”며, 안철수 의원·한동훈 전 대표에 “100% 국민경선 방식의 단일화를 공식 제안한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조경태 의원의 ‘인적 청산’ 드라이브가 국민의힘 당권 구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낳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극우·강성 이미지와의 결별 선언이 총선 이후 혼란에 빠진 당의 전열 재정비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고 평했다.

국민의힘은 당 대표 경선 일정이 본격화되는 대로 후보 등록과 경선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각 진영의 세력화와 혁신 담론이 맞물리면서, 정당 재편 및 야권 연대 여부에 대한 논의도 가속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