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 상장 이틀 만에 200% 폭등”…USDC 점유율 경쟁 격화→규제 완화 기대감 증폭
새벽 뉴욕 월가에서는 전광판 위 수직의 곡선이 쉴 새 없이 그려졌다.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이 상장한 지 이틀 만에 폭발적인 매수세 속에서 주가는 200%를 넘어서며, 107.7달러라는 새로운 이정표에 안착했다. 시장이 암묵적으로 기다려온 한 주, 암호화폐와 실물 금융의 경계가 사라지는 순간에 투자자들은 숨죽인 채 변화의 물결을 지켜봤다.
상장 첫날, 서클의 주가는 단번에 168% 가까이 치솟았고, 이튿날에도 무려 29.4%의 추가 급등을 기록했다. 불과 이틀 만에 공모가 31달러의 세 배를 뛰어넘는 123.51달러 고점을 찍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216억 달러, 우리 돈 29조 원을 훌쩍 넘기며, 상장 전 목표치 68억 달러의 장벽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서클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스테이블코인인 USDC의 발행사로, 시장 점유율 27%를 차지한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테더(USDT)는 67%라는 압도적 우위를 지니고 있지만, 서클의 질주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의 변화를 암시한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화와 유로화 등 법정통화에 연동해 가치 변동성을 최소화함으로써,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격 안정성을 상징하는 존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덕분에 블록체인 기반 자산으로의 전환을 탐색하는 글로벌 금융기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서클의 상장과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미국 연방정부의 규제 정책 변화와 사회적 분위기의 전환이 자리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 그리고 현 미 의회에서 논의되는 스테이블코인법 통과 가능성은 시장 심리의 극적인 전환점을 만들어냈다. 업계는 미국 의회가 오는 8월 내로 관련 법안을 처리할 것이란 전망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시장 분석기관 JMP 시티즌스는 “향후 5년 안에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가 3조 달러까지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낙관론은 서클의 상장 이후 쏟아진 매수세와도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규제 환경 변화, 기술적 신뢰에 근거한 시장 확대, 제도권 편입이 가져올 파급 효과를 주목하고 있다.
이와 같은 변화는 암호화폐 산업의 성장성과 제도권 진입에 대한 실질적 기대를 키우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금융과 기술, 규제가 교차하며 새로운 시계가 시작되고 있다. 미국, 그리고 국제 금융 시장은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환경 변화를 맞이하며, 한층 더 긴장의 끈을 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