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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영우 퇴장 여운”…즈베즈다, 한 골 사수→UCL 예선 진출 희망 쐈다
스포츠

“설영우 퇴장 여운”…즈베즈다, 한 골 사수→UCL 예선 진출 희망 쐈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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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풋한 아침 공기를 가른 결승 득점, 그리고 벤치의 긴장된 숨소리. 지브롤터 유로파 스포츠파크엔 조용한 압박과 희망의 박동이 교차했다. 득점 직후 맞이한 설영우의 퇴장은 선수단의 표정을 단숨에 얼어붙게 했지만, 즈베즈다는 흐트러지지 않았다. 전장의 끝자락에서, 브루노 두아르테의 한 골이 무거운 상실감을 잠시 비춰준 순간이었다.

 

즈베즈다는 23일 새벽 지브롤터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2라운드 1차전에서 링컨 레드 임프스를 1-0으로 꺾었다. 전반 30분 브루노 두아르테가 기록한 결승골이 승부의 갈림길이 됐다. 그러나 전반 41분, 오른쪽 측면 수비수 설영우가 티제이 데바르를 상대로 한 파울로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경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설영우는 예선 2차전 결장이 확정됐다.

“설영우 퇴장 속 1골 수성”…즈베즈다, UCL 예선 첫 경기 1-0 승리 / 연합뉴스
“설영우 퇴장 속 1골 수성”…즈베즈다, UCL 예선 첫 경기 1-0 승리 / 연합뉴스

수적 열세에 놓인 즈베즈다는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11회 우승팀다운 노련함으로 경기의 균형을 끝까지 지켜냈다. 공격 흐름은 줄었으나, 조직적인 수비와 골키퍼의 안정감이 돋보였다. 1-0 리드를 끝까지 유지하면서,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3라운드 진출이 유리해지는 결과를 만들었다.

 

즈베즈다는 이로써 2025-2026시즌 챔피언스리그 무대 도약을 향한 기대감을 또 한 번 드높였다. 설영우의 이탈은 아쉽지만, 팀 전원이 남은 시간 동안 빈틈 없는 플레이로 1차전 승리를 완성했다는 점에 의미가 쏠렸다. 원정 응원을 온 팬들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서로의 손을 꼭 맞잡았고, 선수들의 헌신에 온 마음을 담은 박수가 이어졌다.

 

즈베즈다는 오는 30일 홈경기로 2차전을 치른다. 설영우는 출전하지 못하지만, 브루노 두아르테와 동료들의 저력이 빛났던 오늘의 모습이 다음 무대에서도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팬들의 심장소리와 축구장의 길고 짧은 침묵은 그라운드 위 선수들의 남다른 집념을 오래 기억하게 한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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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영우#즈베즈다#브루노두아르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