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30년의 마스터클래스”…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진심 가득 고백→연기의 이유를 묻다
수많은 캐릭터의 삶을 거치며 30년을 달려온 배우 이병헌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특별전의 주인공으로 새로운 영화적 순간을 맞았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배우특별전 ‘더 마스터: 이병헌’ 현장에는 이병헌이 직접 자리해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은 채 겸손한 감흥을 내비쳤다. 행복과 기쁨, 그리고 어쩔 줄 모를 민망함이 뒤섞인 소감은 그동안 스크린 너머로 전해졌던 그의 진심을 고스란히 안겼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이병헌이 직접 고른 대표작 10편이 스크린에 오른다. ‘공동경비구역 JSA’부터 ‘번지점프를 하다’, ‘달콤한 인생’, ‘그해 여름’, ‘악마를 보았다’, ‘광해, 왕이 된 남자’, ‘내부자들’, ‘남한산성’, ‘남산의 부장들’, ‘콘크리트 유토피아’에 이르기까지, 명작 속에서 쌓아 올린 감정과 내공이 빛난다. 이병헌은 아들에게 보여줬던 데몬, 프론트맨 역할의 클립을 언급하며 “실망감을 안긴 적도 있다”며 배우로서 때로는 아버지로서 겪은 조심스러운 속내도 전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더빙 참여 소식과, 세계적으로 달아오른 반응에 대한 감격도 그는 진솔하게 풀어놓았다.

이병헌이 밝힌 연기에 대한 믿음 역시 무게감 있게 다가왔다. 그는 “사람을 관찰하고 공감하는 폭을 넓히는 게 곧 더 깊은 연기를 가능케 한다”고 밝혔다. 변화하는 영화 시장과 위기에 대한 솔직한 진단도 이어졌다. 이병헌은 “지금은 위기의 시기지만 결국 창의적인 작품이라면 글로벌 플랫폼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며 한국 영화계에 온기를 더했다. 시기와 역할, 환경을 넘나드는 관찰과 공감, 끝내 배우 이병헌다운 메시지가 관객에게 오래 파동쳤다.
특별전과 연계해 그의 연기 세계를 세밀하게 그린 전시 ‘그의 영화적 순간들’도 함께 공개돼 시선을 끌고 있다. 현대백화점 중동점 유플렉스 1층에서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와 배우 이병헌 삶과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전자책은 ‘더중앙플러스’를 통해 새롭게 독자들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