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웹툰식 숏드라마 플랫폼”…리디, 일본 시장 선점 노린다
한국형 디지털 콘텐츠가 일본 미디어 시장의 지형을 흔들고 있다. 리디가 8일 일본에 숏드라마 플랫폼 ‘칸타’를 공식 론칭하며, 기존 웹툰·웹소설 시장을 넘어 K-콘텐츠의 포맷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숏폼 영상 트렌드와 한류 콘텐츠 수요가 맞물리며, 업계에서는 ‘글로벌 숏드라마 OTT 경쟁’의 신호탄으로 평가하고 있다.
리디의 ‘칸타’는 웹툰, 웹소설 등 기존 리디 IP(Intellectual Property)를 기반으로 한 한국형 드라마의 감성과 서사를 짧은 영상에 압축해 제공한다. 매달 새로운 K-드라마 시리즈를 일본 현지에 순차 공개할 방침이며, 개그맨 정준하와 그룹 에이티즈 윤호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 ‘전자두뇌 정과장’이 다음 달 라인업에 포함된 것이 대표적이다. 리디는 “숏드라마 장르의 포맷 실험과 K-드라마 IP의 동영상 확장성이 일본 MZ세대를 중심으로 반향을 불러올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이번 서비스는 리디가 쌓아온 자체 IP 운용, 플랫폼 기술,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최적화 역량이 결합된 디지털 전략의 산물이다. 회사는 지난해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의 ‘TSE 아시아 스타트업 허브’ 선정으로 현지 시장 기반을 공고히 한 데 이어, 동영상 콘텐츠까지 진출하며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노린다.
최근 일본에는 TikTok, YouTube Shorts 등 숏폼 기반 글로벌 플랫폼이 빠르게 성장 중이지만, 한국형 스토리텔링을 내세운 숏드라마 전문 서비스는 전무하다. 리디가 오리지널 IP와 숏드라마 포맷을 결합해 동영상 시장에서 차별화를 시도하는 이유다. 국내 웨이브, 티빙 등 OTT 기업들과의 경쟁뿐 아니라, 해외에서는 웨이브스튜디오, 윔 등 IP·숏폼 융합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용자 데이터, IP 라이선스 체계, 현지화 역량이 플랫폼 생존의 핵심”이라며 “일본 엔터 산업 규제, 현지 방송사와의 협력구도, 저작권 통합관리 등 시장 진입장벽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한편, 리디 배기식 대표는 “리디는 웹툰·웹소설에 이어 숏드라마까지 시대 흐름에 맞는 콘텐츠 혁신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K-콘텐츠 IP의 확장력이 일본 시장에서도 검증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실험이 숏드라마 포맷의 글로벌 안착으로 이어질지, 플랫폼 기반의 새로운 성장 공식을 주시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