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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교차한 9회 끝”…SSG·롯데·kt 극적 승리→KBO 중위권 0.5게임 대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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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교차한 9회 끝”…SSG·롯데·kt 극적 승리→KBO 중위권 0.5게임 대혼전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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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마지막 밤, KBO리그 중위권 판도는 그 어느 때보다 짙은 불확실성에 빠졌다. 결정적 순간마다 터진 홈런, 엇갈린 실책과 믿기 힘든 끝내기타가 이어지며 경기장 곳곳에서 탄식과 환호가 교차했다.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승부의 연속 속,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 kt wiz가 각각 값진 승리를 따내면서 중위권 싸움은 0.5게임 차 박빙으로 응집됐다.

 

SSG 랜더스는 인천 홈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홈런 6개가 터지는 뜨거운 공방 끝에 10-8 역전승을 거뒀다. 이지영이 2회 투런홈런을 쏘아올리며 리드를 이끈 SSG는, 5회 높은 볼을 공략당하며 한때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고명준의 동점 3점포와 박성한의 역전 투런홈런이 연이어 터지며 순식간에 분위기를 뒤집었다. NC는 마지막 공격, 김주원이 중견수에게 잡히며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홈런 공방·끝내기타”…SSG·롯데·삼성·kt, 중위권 승리로 0.5게임 차 접전 / 연합뉴스
“홈런 공방·끝내기타”…SSG·롯데·삼성·kt, 중위권 승리로 0.5게임 차 접전 / 연합뉴스

부산의 롯데 자이언츠도 두산 베어스를 5-1로 눌렀다. 선발 나균안이 불의의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박진이가 무실점 계투로 위기를 메웠다. 공격에서는 이호준의 솔로 홈런과 레이예스, 나승엽, 박찬형, 장두성 등이 릴레이 타점으로 점수를 쌓았다. 롯데는 탄탄한 불펜과 공수 조화로 주도권을 잃지 않았다.

 

대전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한화 이글스를 5-3으로 제압하며 주말 3연전 싹쓸이에 성공했다. 강민호는 투런포로 시즌 존재감을 증명했고, 이재현 역시 원태인의 시즌 10승에 쐐기 솔로홈런을 보탰다. 원태인은 6이닝 3실점으로 10승 고지를 밟았다. 한화 구단은 오승환의 은퇴 투어를 맞아 의미 있는 세리머니를 준비했다.

 

수원에서는 kt wiz가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9회까지 리드를 뺏겼던 kt는 9회말 2사 상황에서 김상수가 우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2루타로 극적인 7-6 승리를 완성했다. 앤드루 스티븐슨, 황재균, 장성우 등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부의 흐름을 바꿨다. 김상수는 개인 통산 5번째 끝내기 안타라는 기록을 추가했다.

 

잠실에서는 키움 히어로즈가 LG 트윈스의 추격을 뿌리치고 6-5로 승리했다. 마지막 9회초 오지환의 실책으로 결승점을 얻으며, LG의 13연속 위닝시리즈 달성을 저지했다.

 

이날 경기 후 SSG 랜더스는 승률 0.5126으로 3위 자리를 지켰고, 롯데 자이언츠(0.5123)와 삼성 라이온즈(0.5122), kt wiz(0.508)가 4위 이하를 바싹 추격했다. 0.5게임 내외라는 작은 격차에 네 팀이 몰려 있으며, 9월 시작과 함께 KBO 중위권 순위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

 

다음 9월의 첫 경기에서도 SSG 랜더스,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 kt wiz가 3위 싸움의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각 팀의 작은 실수 하나, 한 번의 클러치 타격이 순위를 뒤바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선수들에겐 한 게임 한 게임이 포스트시즌의 운명을 가르는 분수령으로 다가오고 있다.

 

숨죽인 관중, 치솟는 환호, 역전 뒤집기의 연속. 각 구장은 마음을 다해 응원하는 팬들의 집단적 숨결로 가득 채워졌다. KBO리그 중위권을 둘러싼 여름밤의 치열한 풍경은, 내일을 기다리는 이들의 가슴속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경기가 선사한 극적인 명장면과 치열한 서사는 스포츠 정신의 본질이 무엇인지 질문하게 한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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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랜더스#롯데자이언츠#ktw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