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힐랄 사령탑 공식 취임”…인차기 감독, 인터밀란 작별→클럽월드컵 향해 출발
정상에 오른 뒤 건넨 마지막 악수, 그리고 익숙했던 피치에서 한 걸음 물러난 시모네 인차기 감독은 이번에는 사우디 프로리그 챔피언 알힐랄에서 또 다른 여정을 시작한다. 이탈리아 무대에서 남긴 굵직한 서사를 뒤로 하고, 이제 세계 무대인 2025년 FIFA 클럽 월드컵을 향한 새로운 도전이 펼쳐진다.
알힐랄 구단은 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인차기 감독과의 2년 계약 사실을 공식화했다. 계약 기간은 2026-2027시즌까지이며, 감독직을 수락한 직후 인차기 감독은 곧장 클럽월드컵 준비에 돌입하게 됐다. 경기력에 대한 기대감만큼, 인터밀란에서 이룬 성과는 이전과는 또 다른 무게로 팬들의 시선을 끈다.

2021년 인터밀란 부임 이후 인차기 감독은 세리에A 우승 1회, 코파 이탈리아 2회, 수페르코파 3회 등 총 6개의 트로피를 안았다. 특히 2022-2023, 2024-2025시즌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진출하는 뚜렷한 족적을 남겼으나, 최종 우승의 기쁨은 한 발짝 모자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빛난 지도력은 여러 구단의 러브콜로 이어졌다.
이적시장 소식에 밝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알힐랄이 인차기 감독에게 제안한 연봉은 2천600만 유로, 한화로 약 406억 원대에 이른다. 인터밀란과의 계약이 해지된 직후, 기다림 없이 이동한 인차기 감독의 신속한 선택이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다.
새 구단과의 공식 일정 발표와 함께, 인차기 감독은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클럽월드컵이라는 무대가 알힐랄과 나 모두에게 뜻깊을 것”이라며 새로운 출발선에서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알힐랄 역시 최고의 사령탑을 맞이한 만큼, 클럽월드컵과 더불어 아시아 제패라는 목표를 동시에 품고 있다.
막오를 새 시즌을 앞두고 전 세계 축구팬들의 눈길이 알힐랄의 선장, 그리고 사우디 프로리그에 쏠린다. 선수 한 사람, 한 구단의 변화가 빚어내는 깊은 여운은 경기장 안팎의 공기마저 달구고 있다. 알힐랄과 인차기 감독의 동행이 어떤 결실로 이어질지, 클럽월드컵이 다가오는 2025년, 그 대답이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