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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마지막 투구”…커쇼, 다저스 원클럽맨의 아름다운 이별→222승 통산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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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마지막 투구”…커쇼, 다저스 원클럽맨의 아름다운 이별→222승 통산기록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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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의 관중석이 들썩일 때, 마운드 위에 선 커쇼의 모습엔 18년 한결같은 헌신이 묻어났다. 452경기, 누적된 2천844과 3분의 1이닝의 피칭, 그리고 마침내 유종의 미를 장식한 마지막 투구. 샌프란시스코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거둔 10승 2패, 평균자책점 3.53의 기록은 팬들의 슬픔과 존경이 교차하는 순간을 연출했다.

 

다저스 구단은 19일, 커쇼의 시즌 종료 후 은퇴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날의 마지막 선발 등판은 18년을 한결같이 보낸 '원클럽맨'의 화려한 집착이자, 통산 222승 96패·평균자책점 2.54·탈삼진 3천39개로 집약된 야구 인생의 피날레였다. 감독과 구단주, 그리고 현지 언론이 명예의 전당 입성 가능성을 점칠 만큼 커쇼는 세 차례 사이영상(2011, 2013, 2014)과 11회 올스타, 2회의 월드시리즈 우승 등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커쇼, 다저스 에이스로 유종의 미-통산 222승 기록 / 연합뉴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커쇼, 다저스 에이스로 유종의 미-통산 222승 기록 / 연합뉴스

매경기 대기록의 연속이었다. 아쉬웠던 부상 시즌에도 커쇼는 짧은 20경기에서 10승을 거뒀고, 특유의 안정감과 완급 조절로 상대 타자들을 벼랑 끝에 몰았다. 긴 시간 한팀을 지켰다는 자부심, 그리고 2012년 최연소 로베르토 클레멘테상 수상과 매년 이어온 아프리카 자선활동이 그의 인간적 신뢰를 더했다.

 

류현진과 동료 선수로 나란히 선 다저스 시절은 한국 팬들에게도 추억을 남겼다. 구단주 마크 월터는 “화려한 커리어를 축하하고 앞으로 명전에 헌액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전했고, MLB닷컴은 “커쇼는 우리 세대 최고의 투수”라는 평을 더했다. 다저스는 ‘커쇼의 마지막’을 관통한 감동 분위기 속에서 포스트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마운드를 밟는 마지막 발걸음과 그것을 지켜보는 관중들의 숨결, 길었던 18년이 한순간의 함성과 박수로 응축됐다. 커쇼의 기록과 헌신, 그리고 그가 남기고 간 자선과 여운의 흔적은 야구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 예정이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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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다저스#ml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