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다큐 인사이트 화산, 인간”…불의 고리서 맞잡은 손끝→국제어워즈 뒤흔든 공존의 울림
엔터

“다큐 인사이트 화산, 인간”…불의 고리서 맞잡은 손끝→국제어워즈 뒤흔든 공존의 울림

문경원 기자
입력

한 마을의 오래된 전설과 한 노인의 주름진 손바닥이 스치는 순간, ‘다큐 인사이트 화산, 인간’은 불의 고리 한가운데서 인간과 자연의 경계를 문학적으로 포착했다. 바누아투 탄나섬 야수르 화산을 배경으로 탄생한 다큐멘터리는, 재앙과 축복이 한데 엉켜 있는 화산 아래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고요한 일상과 의식을 지금껏 누구도 본 적 없는 진실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이야기는 화산을 ‘야수르 할아버지’라 부르며 하루하루를 기도와 제례로 쌓아 올리는 남태평양 주민들로부터 시작된다. 그들은 위협 앞에 두려움보다는 존중과 연대의 마음을 나누며 살아남는다. 용암의 열기와 함께 시작되는 삶, 손끝에 남는 흙의 온기와 마을 공동체의 노래, 그리고 당연하지 않은 매일의 평화가 잔잔하게 스민다. 자연과 인간이 서로의 존재를 껴안는 장면들은 화면을 뚫고 보는 이들에게 묵직한 감탄을 남겼다.

“불의 고리에서 피어난 연대”…‘다큐 인사이트’ 화산, 인간, 국제미디어어워즈 수상→공존의 메시지 / KBS
“불의 고리에서 피어난 연대”…‘다큐 인사이트’ 화산, 인간, 국제미디어어워즈 수상→공존의 메시지 / KBS

2025년 캄보디아에서 열린 AIBD 국제 미디어 어워즈의 심사위원들은 ‘화산, 인간’의 1부 ‘야수르 할아버지’에 집중했다. 위기 속 회복탄력성을 탐구하는 이 작품은 자연 앞에서 지혜롭게 살아가는 바누아투 원주민들의 태도를 통해, 위험이 곧 연대와 공동체의 가치로 변하는 현장을 보여줬다. 화산 분화구 곁에 선 이들의 눈빛에서는 두려움이 아닌 삶에 대한 깊은 존엄과 신뢰가 피어났다.

 

박병길 PD가 이끈 다큐멘터리는 화면 너머 세계와 공감의 다리를 놓았다. 단단한 영혼과 품격 있는 연출로 자연과 사람, 방송의 공공성이라는 가치를 다시 일깨웠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KBS는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불확실한 앞날에도 함께 견뎌내는 연대와 위로의 메시지를 더욱 진중하게 전하고자 한다.

 

야수르 화산이 남긴 뜨거운 여운, 자연을 받아들이는 인간의 온기, 그리고 카메라 속에 남은 찰나의 표정. ‘다큐 인사이트 화산, 인간’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시청자의 마음에 묵직하게 새겨질 것이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KBS를 통해 방영됐으며, 앞으로도 박병길 PD와 제작진의 의미 있는 울림이 세계 무대에서 이어질 전망이다.

문경원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다큐인사이트#화산인간#박병길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