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전 일본 총리, 이달 말 방한 추진”…이재명 대통령과 면담도 논의
한일 정치 교류를 둘러싼 움직임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일본 일한의원연맹 회장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가 7월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한국 방문을 추진 중이라는 교도통신 보도가 21일 나왔다. 이번 일정을 두고 한일 정부 모두 정국 내 긴장과 기대가 교차하는 상황이다.
교도통신이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스가 전 총리는 방한 기간 중 이재명 대통령과 면담하는 방안도 실무 협의 중에 있다. 스가 전 총리의 이번 방문에는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이자 일본 총리 보좌관인 나가시마 아키히사도 함께할 예정이다. 일본 일한의원연맹 측은 지난달 연맹 회의에서 이미 한국 방문과 주요 일정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한에 대해 한일 정치권에서는 신중하면서도 기대 섞인 반응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국내 주요 정당은 “정상급 인사의 교류가 양국 신뢰 재건에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긍정적 입장과 함께, “역사 문제와 경제 현안 등 민감한 쟁점은 비켜갈 수 없는 만큼 구체적 소통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내고 있다. 일본 내에서는 스가 전 총리의 행동이 “외교적 유연성을 보여주는 시그널”이라는 해석이 교차하고 있다.
양국 정치인 간 만남이 현실화될 경우, 한일관계 개선 신호탄과 함께 동북아 주요 현안 협력에도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기대도 제기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과거사와 통상 이슈에서 구체적 진전 없이는 단기적 이벤트에 그칠 가능성”이라는 견제 시각 역시 존재한다.
외교가에선 이번 만남의 성사 여부가 하반기 한일 관계 진단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스가 전 총리의 방한 일정과 이재명 대통령 면담 논의의 추이를 주시하면서, 양국의 추가 고위급 교류 확대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