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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위험에 무게”…미 연준 매파적 의사록, 가상자산 반등 제동
국제

“인플레이션 위험에 무게”…미 연준 매파적 의사록, 가상자산 반등 제동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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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0일, 미국(USA)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7월 말 회의에서 공개한 의사록이 시장에 즉각적인 충격을 주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의 반등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 위원의 다수는 고용시장 위험보다 인플레이션 위험을 더 중대하게 인식했고, 관세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이 같은 매파적 논조는 가상자산 투자심리를 약화시키며, 비트코인 가격은 11만 4,298달러에서 11만 3,300달러 수준으로 내려앉고, 이더리움 상승률도 4.5%에서 2.3%로 축소됐다.

 

의사록에는 “참석자의 다수는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을 고용 위험보다 더 크게 봤다”는 점이 명시됐다. 연준은 관세의 불확실성, 인플레이션 기대치 고착화 가능성 등도 주요 리스크로 지목했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는 단기적으로 긴축 기조를 유지함으로써, 위험자산 전반에 신속한 반등이 쉽지 않다는 신호를 시장에 던졌다.

미 연준 매파적 의사록에 가상자산 반등 꺾여
미 연준 매파적 의사록에 가상자산 반등 꺾여

이번 회의는 8월 초 발표된 7월 고용지표가 반영되기 전에 열린 것으로, 최근 고용 둔화와 일자리 수 하향 조정 등은 논의에 포함되지 않았다. 만약 해당 지표가 사전에 공개됐다면 연준의 논조가 변화하고, 금리 인하 논의까지 진행될 수 있었을 것이란 해석이 뒤따랐다. 이는 정책 결정이 언제, 어떤 데이터에 기반하는지에 따라 시장의 전망이 변동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가상자산 시장은 당분간 연준의 신중한 태도에 압박받을 전망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하루 등락 폭을 빠르게 줄였고,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고용 둔화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위협”이라는 의견과 “지나친 긴축이 경기와 자산시장에 부담”이라는 시각이 맞서고 있다. CNN, 블룸버그 등 외신 역시 “연준의 매파적 의지가 위험자산 전반의 반등을 제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시장의 관심은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례 경제 심포지엄으로 쏠린다. 제롬 파월 의장은 8월 22일 기조연설을 통해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밝힐 예정이다. 최근 연준 의장은 이 자리에서 정책 변화를 시사한 바 있어,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가능성에 입을 여는지 여부가 투자판도를 가를 전망이다. NYT 등 주요 매체도 “8월 경제지표와 잭슨홀 발언이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 방향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매파적 기조가 단기적 시장 위축의 원인이지만, 고용 둔화와 경기 하강 신호가 누적될 경우 정책 전환 기대가 다시 살아날 전망”이라며, 투자자들이 당장 눈앞의 변동성에 흔들리기보다는 각종 경제지표와 정책 신호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의사록이 당장의 반등을 저지했지만, 데이터 기반 정책이라는 연준 원칙이 재확인된 만큼 시장은 향후 발표와 연준 입장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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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연준#비트코인#잭슨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