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 100만대 돌파”…E-GMP 9개 차종 글로벌 확장세→시장 지형 재편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전동화로 재편되는 역사적 변곡점에서 현대차그룹이 E-GMP 기반 전용 전기차 9개 차종으로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다. 자동차 산업의 캐즘, 즉 시장 성장 둔화 국면을 뚫고 4년 4개월 만에 이룬 성과이자, 전기차 패러다임 전환을 상징하는 업계 신기록이다. 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혁신적 플랫폼과 글로벌 전략이, 경쟁이 치열해진 세계 시장에서 입체적으로 해석돼야 할 시점이다.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2025년 5월 기준 102만4천948대로, 2021년 2월 아이오닉5 출시 이후 4년여 만에 100만대를 넘어섰다. 주요 차종은 현대차 아이오닉5·아이오닉6·아이오닉9, 기아 EV3·EV4·EV5·EV6·EV9, 제네시스 GV60 등 총 9개이며, E-GMP라는 통합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기반이 됐다. 2011년 첫 전기차 블루온을 선보인 이후 전체 전기차 누적 판매량 또한 200만대를 돌파했다. 전용 전기차 판매는 2021년 9만6천대, 2022년 20만8천대, 2023년 31만2천대로 증가하다 최근에는 글로벌 캐즘 영향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여 올해 1~5월 14만4천대가 판매됐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확장세가 두드러진다. 전체 누적 판매의 77%가 한국 이외 지역에서 이뤄졌으며, 아이오닉5 한 차종만으로도 41만7천대가 팔렸다. 이중 80%가 해외 판매에 해당한다. 아이오닉 시리즈 전체의 판매 역시 53만1천대를 상회한다. 기아 EV 시리즈는 5개 차종이 올해까지 총 46만5천대의 글로벌 판매를 기록 중이며, EV3와 EV9이 각각 '세계 올해의 차'에 오르는 등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E-GMP 전용 전기차로 글로벌 안전 인증 시장에서도 최상위권을 점령했다. 2024년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 TSP+ 등급, 2023년 유럽 신차 안전성 평가 유로NCAP 5스타 등 주요 글로벌 기관에서 최상위 안전 등급을 연이어 획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전기차 캐즘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그룹의 전용 플랫폼 전략이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했고, 판매성장과 브랜드 가치 상승에 기여했다”고 분석한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신차 출시와 생산 인프라 확장, 전기차 생태계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전동화 선두 기업으로의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의 경쟁 구도가 재편되는 시점에서, 현대차그룹의 누적 100만대 돌파는 한국 자동차 산업 전환의 상징적 이정표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