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금융 사기 막는다”…SKT, 디지털 취약층 안전망 강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지털 범죄 예방 교육이 정보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SK텔레콤은 3일, AI 활용을 지원하고 금융 범죄 예방책을 전파하는 ‘찾아가는 행복안심스쿨’ 프로그램을 전국 120여 개 현장에서 실시한다고 밝혔다. 온·오프라인 접근성이 낮은 어르신, 디지털 소외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2024년 12월까지 단계별 방문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는 이번 프로그램을 ‘디지털 포용’과 ‘금융 사기 차단’의 분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AI 기술을 활용한 실질적 생활 밀착 서비스 강화에 있다. SK텔레콤은 자사 AI 앱 ‘에이닷(A.)’을 통한 실습형 교육을 도입해, AI로 스마트폰을 더 쉽고 편리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전수한다. 보이스피싱, 스미싱 등 진화하는 금융 범죄 수법을 실제 사례로 들고, 단계별 대응법을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특히 일회성 안내에 그치지 않고 AI 상담사 ‘AI 콜’을 통해 3개월간 총 12회 반복 교육을 제공, 정보 습득과 실전 대응 역량을 동시에 강화한다.

현장에서는 유심(USIM)·액정 점검, 스마트폰 클리닝과 보호필름 교체 등 직접 체험 가능한 서비스까지 결합해 어르신 맞춤형 지원을 확대한다. 개별 상담을 통해 스마트폰 이용 과정에서 겪는 고충도 1:1로 조력받는다. 전달 방식 역시 오프라인 현장 교육과 AI 콜 시스템이 병행돼, 기술 접근성의 장벽을 낮추는 데 주력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오는 11월부터 경계선 지능 청소년까지 대상을 확대해, 학습 취약 계층이 디지털 금융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교육 범위를 넓힌다. 보건·복지, 정보 서비스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지속 전략이 더해진 셈이다.
글로벌 ICT 산업에서 디지털 격차 해소와 AI 활용 교육은 점차 주요 화두로 부상 중이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사례에서는 AI 지원을 통한 취약층 보안 강화, 사전 예방 교육 정책이 이미 도입됐다. 한국에서도 정보소외 해소와 범죄 예방의 선순환 구조가 자리를 잡는 추세다.
정부는 2024년 기준, 데이터 접근성과 개인정보 보호 강화, 취약계층 디지털 교육을 포괄한 ‘디지털 포용법’ 제정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감독당국 또한 고령층 대상 보이스피싱·사기 예방 가이드라인을 지속적으로 보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범죄 대응이라는 수동적 목적을 넘어, AI 활용법 확산이 전체 산업의 디지털 전환 안전망을 높이는 계기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엄종환 SK텔레콤 ESG추진실장은 “모든 고객이 AI의 편리를 경험하고 안전할 수 있도록, 디지털 포용 환경 마련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이같은 실무형 교육 확대가 시장 내 신뢰와 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결국 기술과 사회 안전망, 산업과 제도 변화 간 균형이 ‘포용적 디지털 혁신’의 핵심 조건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