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65억·송파 아파트 보유”…김정관 산업장관 후보자, 병역 면제 이력도 논란
장관 후보자의 병역 이력과 고액 재산을 두고 다시 한번 인사 검증 공방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인 김정관은 7월 4일 자신과 가족 재산 65억927만원을 신고하면서, 병역 면제 이력 또한 함께 공개됐다. 재산과 도덕성, 병역 문제가 또다시 인사청문회 정국의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공직자윤리위원회 제출 자료에 따르면, 김정관 후보자는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서울 송파구 소재 아파트(시가 29억원 상당)를 보유하고 있다. 주식 재산은 11억9천180만원에 달하며 이 중 두산에너빌리티 주식이 6억4천227만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또 개인투자용 국채 1억9천890만원, 본인 예금 7억469만원 등 금융자산도 적지 않다.

배우자 역시 8억6천82만원의 예금과 6억9천841만원 상당의 주식, 4천462만원 상당의 2021년식 BMW, 202만원의 2007년식 소나타를 추가로 신고했다. 재산 내역을 둘러싼 투명성, 이해충돌 논란도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병역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됐다. 김 후보자는 1998년 폐결핵으로 인해 5급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아 현역이 면제됐다. 그의 장남은 고등학교 중퇴 등으로 신체등급 3급 판정을 받은 뒤 사회복무요원 소집 대상이었으나, 2022년에는 장기대기 이유로 역시 전시근로역으로 전환되며 사실상 현역복무를 면제받았다.
정치권 일부에서는 고액 재산 형성 과정과 가족 모두의 병역 면제 사유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반면 업계 일각에선 "오랜 공직 생활과 기업 경력을 감안해야 한다"는 반론도 이어진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대량 보유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업무와 직간접 관련성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인사청문회가 격론을 예고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김정관 후보자가 과거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이라는 점과 두산에너빌리티 마케팅 부문장 사장을 지낸 이력을 근거로 정책 전문성과 경영 감각을 평가할 필요성도 제기한다. 그러나, 동일인 가족의 병역 면제 사유, 재산 형성 경위 등 도덕성 문제를 두고 여야는 극명하게 입장이 갈릴 전망이다.
국회는 조만간 김정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을 확정하고, 재산 내역·병역 이력 등을 집중적으로 검증할 예정이다. 정치권은 김 후보자 검증 과정을 계기로 장관급 인사의 도덕성·공적 책무성 기준을 재설정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