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회전근개 파열, 수술 선택에 따라 회복 차”…한림대 연구팀 첫 대규모 분석
회전근개 파열 치료의 수술법 선택이 환자의 기능 회복과 합병증 발생률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정형외과 노규철·이용범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메타 분석 결과에 따르면, 봉합이 어려운 광범위한 회전근개 파열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표적 수술법 두 가지의 차별화된 효과가 확인됐다. 업계는 이번 연구를 고난도 어깨질환 치료 전략 수립의 전환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연구팀은 세계적 권위의 학술 데이터베이스 논문 24편, 약 956건의 수술 사례를 집대성해 ‘광배근 힘줄 이전술(LDTT)’과 ‘근육 전진술 후 완전봉합술(MA)’의 임상 결과, 합병증 및 관절 안정성 지표 등을 종합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봉합이 불가능한 회전근개 파열 분야에서 세계 최초의 메타 연구 점검이라는 점에서도 학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분석 결과, 두 수술 방법 모두 통증 완화와 어깨 관절 기본 기능 개선에는 긍정적이었으나, 세부 회복 지표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광배근 힘줄 이전술은 팔 외회전 능력의 회복과 합병증, 재수술 발생률 측면에서 근육 전진술 대비 우수한 경향을 나타냈다. 실제 전체 합병증률은 광배근 힘줄 이전술이 18%, 근육 전진술은 25.7%였다. 재파열과 재수술 발생률 역시 광배근 힘줄 이전술이 각각 8.9%와 20.8%로 더 낮았다.
반면, 근육 전진술 후 완전봉합술은 어깨 관절의 정적 안정성, 특히 견봉-상완골 간격(AHD)을 늘리는 데 더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 근육 전진술 그룹의 평균 AHD 증가는 1.92㎜였으며, 광배근 힘줄 이전술 그룹은 -0.19㎜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이는 젊고 어깨 근육 상태가 양호한 환자에서는 근육 전진술이 관절 보호에 적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세계적으로도 회전근개 파열 환자 증가세와 더불어 고난도 재건술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어깨 기능별 맞춤형 수술 프로토콜 개발이 중점 추진 중이다. 최근 들어 AI 기반 환자 경과 예측, 정밀 영상분석 도구 적용 등이 확대되면서, 치료법 선택의 기준도 과학적 데이터 중심으로 재정립되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봉합술 실패 이후 재수술 비율이 높고, 고령자나 근육 손상이 심한 환자에서의 치료 방침이 일관되지 못한 실정이다. 이에 이번 연구는 환자의 나이, 근육 상태, 외회전 결손 정도, 일상생활 요구 수준 등 다변량 요소를 통합적으로 고려한 ‘맞춤형 치료’ 전략이 핵심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노규철 교수는 “특정 수술법 일변도보다 해부학적 구조와 기능을 아우르는 개별 전담 진료 방안이 최적의 예후로 이어질 수 있다”며, “불필요한 재수술 위험을 줄이고 치료 효율을 높이는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는 국제외과저널 7월 호에 공식 게재됐다. 산업계와 의료계는 이번 분석이 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치료 방침 표준화로 이어질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기술 진보 못지않게 환자 맞춤형 수술 프로토콜 정립이 실질적 의료혁신의 관건임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