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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선거 직선제 대전환”…유승민 대한체육회장, 9월 공청회로 개혁 시동
정치

“회장 선거 직선제 대전환”…유승민 대한체육회장, 9월 공청회로 개혁 시동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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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회장 선거제도를 둘러싼 개혁 논의가 속도를 내며 정치권과 체육계의 이해가 정면으로 맞붙었다. 기존 ‘간접 선거’에서 ‘직선제’로의 전환을 준비하는 대한체육회가 구체 실행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직선제 도입의 핵심 내용과 함께 현장과의 온도차, 개인정보 문제 등 세부 과제가 도마에 올랐다.

 

대한체육회(회장 유승민)는 22일 회장 선거제도 개혁과 관련해 올해 9월 중 공청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승민 회장은 지난해 제42대 회장 선거를 치른 후, 현행 대의원 간접선거 대신 체육회 전체 구성원에게 직접 투표권을 부여하는 직선제 도입을 추진해왔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4월 선거제도개선위원회를 발족하고, 임원 3연임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등 강도 높은 내부 개혁에도 나선 바 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직선제 도입 취지와 방향을 용역 기관과 긴밀히 공유 중”이라며, 연구 중간에도 긴밀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체육회는 이와 동시에 9월 예정인 공청회를 통해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바탕으로 올해 안에 회장 선거제도 개선안을 확정지을 방침이다.

 

세부적으로는 경기인등록시스템에 이름을 올린 전체 구성원에게 ‘1인 1표’의 직접 투표권을 주는 방안이 기본 원칙이다. 이에 따라 회장선거 선거인단 규모가 기존 대의원 2천244명에서 32만8천명으로 대폭 확대된다. 하지만, 일부 종목의 엘리트 선수와 생활체육 동호인 수의 격차, 개인정보 제공 여부에 따른 투표권 차등, 온라인 투표 등 구체적 투표 방식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실제로 체육회 측은 “엘리트 선수보다 동호인 수가 월등하게 많은 종목에 가중치를 둘지 등이 검토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대한체육회는 한국스포츠엔터테인먼트법학회를 통해 ‘선거제도 개선’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의뢰한 상태다. 용역 결과는 최종 개선안 설계의 근거로 활용될 예정이다. 기존 계획과 달리, 체육회는 먼저 공청회를 실시하고 그 이후 구성원 대상 설명회를 진행한다는 일정 변경도 밝혔다.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제의 직선제 전환은 체육계 내부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대규모 직선제가 현장 실무 및 투표 공정성에 미칠 영향, 세부 등록 정보의 불일치 등에 대한 추가적인 논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치권은 체육회 선거제도 개혁 논의와 관련해 투명성, 대표성 확충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를 주목하는 한편, 각 종목별 이해관계 조정 등 현실적인 합의가 이루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향후 9월 공청회에서 나오는 의견을 수렴한 뒤,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올해 안에 최종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선거제 개편 이후 체육회 내부 권력구조와 체육계 대표성에 미칠 변화가 어떻게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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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대한체육회#한국스포츠엔터테인먼트법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