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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해충 퇴치꾼의 여름 600km 전장”…말벌 집 파괴의 순간, 땀방울로 안전 지켰다→도시는 왜 그들을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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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해충 퇴치꾼의 여름 600km 전장”…말벌 집 파괴의 순간, 땀방울로 안전 지켰다→도시는 왜 그들을 찾나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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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가장 깊은 한복판, 말벌은 천장 위에 은밀하게 거처를 짓고 해충들은 도심에 스며든다. '극한직업'이 포착한 해충 퇴치꾼들의 일상은 현실보다 더 숨 막히게 다가왔다. 뜨거운 방호복 아래, 40도를 넘는 온도와 함께 벌떼의 날개짓에 둘러싸인 전문가들은 묵묵히 집집마다 사투를 벌인다.

 

논산의 평범한 가정집에서 시작된 대치는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펼쳐진다. 방독면, 장갑, 보호복으로 완전무장한 퇴치꾼들은 말벌이 비밀스럽게 쌓은 50cm 집을 향해 조심스럽게 천장을 뜯는다. 더위와 숨가쁨은 이들의 표정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거센 말벌떼가 번뜩이듯 몰아치면 그 안에는 안전을 걱정하는 시민의 마음이 함께 담겨 있다.

“말벌 집 천장 속 대결”…‘극한직업’ 해충 퇴치꾼, 숨 막히는 600km 이동→시민 안전 지킨 여름의 사투 / EBS
“말벌 집 천장 속 대결”…‘극한직업’ 해충 퇴치꾼, 숨 막히는 600km 이동→시민 안전 지킨 여름의 사투 / EBS

하루 네 집을 돌며 거침없이 600km를 이동한 해충 퇴치꾼들의 발걸음은 때론 도시 골목, 때론 드넓은 산길로 이어진다. 바퀴벌레가 은밀하게 자리 잡은 아파트 부엌, 알과 배설물이 남긴 위협, 찬장틈과 타일 사이에 약품을 뿌릴 때마저도 퇴치전문가는 가족의 건강을 먼저 헤아린다. 환기를 위해 에어컨은 끄고 창문을 활짝 열어 놓는 세심함에도 이들의 책임감이 살아 있다.

 

눈길을 돌려 시골마을로 가면, 이들의 노동은 밭과 논으로 확장된다. 바깥에서도 빗물, 바람, 장마에 휩쓸리며 보호복과 장비를 짊어진 채 방역 작업이 이어진다. 피부와 호흡기까지 직접 노출된 위험 사이에서, 세상 한구석을 지키는 손길의 소중함이 조용히 빛을 발한다.

 

해충을 몰아내는 그 순간마다 이들은 누군가의 불안과 공포를 대신 짊어진다. 한낮의 땀방울과 밤까지 이어지는 사투, 해충 퇴치 현장의 이면에는 결코 평범하지 않은 용기와 연대의 서사가 녹아 있다. '극한직업' 873화는 전문가들의 이 땀과 책임, 그리고 치열한 일상이 모여 어떻게 도시와 시골의 안전을 지켜내는지 담아낸다.

 

이 드라마 같은 리얼리티는 2025년 9월 6일 토요일 밤 9시 EBS1에서 공개돼, 무더운 계절의 또 다른 영웅을 조명한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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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해충퇴치#말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