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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윤석열 전 대통령 거리두기 확대”…과반, 철저한 분리 요구
정치

“국민의힘-윤석열 전 대통령 거리두기 확대”…과반, 철저한 분리 요구

정하준 기자
입력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을 두고 여론이 분명히 갈리고 있다. 리서치뷰가 2025년 8월 말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과 ‘철저히 거리를 둬야 한다’는 응답이 과반을 넘어섰다. 당내외에서 국민의힘의 행보를 둘러싼 논쟁이 거세지는 양상이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52.4%가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철저히 거리를 둬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1주일 전 조사 대비 2.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는 의견은 23.9%로 절반에 크게 미치지 못했고, “사안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는 답변은 18.9%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尹 전 대통령과 ‘거리두기’ 2.1%p↑ (리서치뷰)
국민의힘, 尹 전 대통령과 ‘거리두기’ 2.1%p↑ (리서치뷰)

계층별로 살펴보면 대다수 연령 및 지역에서 ‘거리두기’ 선호가 확연히 드러났다. 60대의 경우 거리두기 51.7%, 협력 26.1%였으며, 70대 이상도 거리두기가 43.2%, 협력 24.0%로 나타났다. 전통적인 보수 기반인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거리두기가 50.0%, 협력이 21.5%에 그쳤다. 부산·울산·경남 역시 거리두기가 45.0%, 협력이 26.6%로, 전체 흐름과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그러나 정치적 진영별 응답에서는 뚜렷한 온도차가 관측됐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는 답변이 43.6%로 가장 높았고, ‘사안별 판단’ 36.8%, ‘거리두기’ 16.9% 순이었다. 보수층 역시 협력이 41.7%로 최다였으며, 사안별 판단(27.9%), 거리두기(26.9%)가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당 지지층과 일반 국민 사이에 인식 차가 뚜렷하게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여론 흐름이 국민의힘의 대선 전략, 향후 총선 공천 논의 등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당 지도부가 당내 지지기반과 외부 민심 사이에서 어떠한 입장 조율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5년 8월 29일부터 3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리서치뷰가 ARS 자동응답시스템(RDD 휴대전화 100%)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며, 응답률은 2.6%였다.

 

정치권은 국민의힘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관계 설정을 둘러싸고 정면 충돌의 기류가 강해지는 만큼, 향후 추가 지도부 논의 결과와 여론 흐름에 따른 전략 변화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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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윤석열전대통령#리서치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