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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타 차 돌풍”…로티 워드, LET 아일랜드오픈 제패→아마추어 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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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타 차 돌풍”…로티 워드, LET 아일랜드오픈 제패→아마추어 파란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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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그린 위에선 떨림조차 여유로웠다. 로티 워드는 긴장 넘치는 최종 라운드에서도 흔들림 없이 경기를 지배했고,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 세계 1위 아마추어의 힘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아일랜드의 골프 팬들은 박수를 멈추지 않았고, 코스를 채운 함성이 워드의 이름을 부드럽게 감돌았다.

 

6일 아일랜드 라인스터 카턴하우스 골프장에서 열린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 아일랜드오픈에서 로티 워드는 4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21언더파 271타로 대회를 마쳤다. 경기 내내 워드는 세계 무대의 강호들과 나란히 어깨를 겨뤘고, 2위인 스웨덴의 마들렌 삭스트룀을 무려 6타 차로 따돌리며 압도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6타 차 압도적 우승”…워드, LET 아일랜드오픈→아마추어 돌풍 / 연합뉴스
“6타 차 압도적 우승”…워드, LET 아일랜드오픈→아마추어 돌풍 / 연합뉴스

아마추어 선수 신분이었던 워드는 이번 우승에도 불구하고 프로 상금을 받을 수 없었다. 대회 우승 상금 6만7천500유로는 준우승을 차지한 삭스트룀의 몫이 됐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가 드러나는 순간이었지만, 그만큼 워드의 존재감은 경기 내내 특별하게 각인됐다.

 

워드는 2004년생으로, 2022년 체코 레이디스오픈 야나 멜리코바 이후 3년 만에 LET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아마추어가 됐다. 그는 지난해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대회 정상과 메이저 AIG 여자오픈 공동 10위에 오르는 등, 이미 세계 랭킹 1위에 걸맞은 기량을 입증해온 선수였다.

 

세계 정상급 여성 선수들까지 총출동한 이번 대회에선 찰리 헐, 조지아 홀, 리오나 머과이어 등 메이저 우승 기록을 가진 프로들도 대거 출전했다. 이런 강력한 구성 속에서도 워드는 첫 홀부터 침착했고, 중반 잔여 홀에서 연이은 버디를 쓸어 담으며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경기 종료 후 워드는 “이 순간을 위해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하며 우승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국 현지 팬뿐 아니라 유럽 골프 팬들은 “아마추어 신화가 또다시 탄생했다”는 반응과 함께 워드의 쾌거를 칭찬했다.

 

워드는 앞으로도 아마추어 대회와 프로 대회 초청 라운드를 오가며 자신만의 길을 걸을 예정이다. 현장은 워드의 도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페어웨이에 남은 발자국, 특별했던 함성, 그리고 잊히지 않을 우승의 기억. 워드의 눈빛이 말하듯, 팬들은 소리 없는 미래를 응원하고 있었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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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티워드#let아일랜드오픈#마들렌삭스트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