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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골 폭발”…박대훈, 17경기 무승 탈출→대구FC 새 희망 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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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골 폭발”…박대훈, 17경기 무승 탈출→대구FC 새 희망 쏘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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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으로 내달린 대구iM뱅크파크, 관중의 시선은 한껏 긴장된 채 박대훈의 발끝에서 끝내 해방감을 맛봤다. 17경기 연속 무승의 무거운 그늘 아래, 응원석은 후반 들어 묵직한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박대훈이 후반 34분 동점골로 숨통을 틔우자, 경기 종료 직전 쐐기골까지 꽂아 넣으며 대구FC는 마침내 3-1로 승리를 거뒀다. 환호와 안도의 교차 속에, 오랜 기다림 끝에 맞이한 기쁨이 대구의 밤을 물들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하나은행 K리그1 28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대구FC 공격수 박대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박대훈은 8월 30일 홈 경기에서 교체 투입돼 결정적인 두 골을 책임지며 팀을 완전히 다른 분위기로 이끌었다.

“멀티골 폭발”…박대훈, 대구에 17경기 만의 승리 선물 / 연합뉴스
“멀티골 폭발”…박대훈, 대구에 17경기 만의 승리 선물 / 연합뉴스

대구FC는 지난 5월 3일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3-1 승리를 거둔 이후 6무 10패라는 긴 부진의 터널을 지나왔다. 이날 경기로 17경기 만에 승리를 추가한 대구FC는 박대훈의 활약을 발판 삼아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연맹은 대구FC를 이번 라운드 베스트 팀으로 함께 선정했다.

 

28라운드 베스트 매치는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대전하나시티즌과 김천상무의 맞대결이었다. 김천상무가 후반 12분 김승섭의 골로 앞서갔으나, 대전 주앙 빅토르가 곧바로 동점골을, 후반 추가시간에는 안톤이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기록하며 대전하나시티즌이 2-1로 짜릿한 승리를 가져갔다.

 

K리그2 27라운드에서는 서울 이랜드의 서재민이 최우수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서재민은 8월 3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하며 서울 이랜드의 5-2 대승을 이끌었다. 서울 이랜드는 이번 라운드 베스트 팀에, 해당 경기도 베스트 매치로 선정됐다.

 

축축히 젖은 잔디 위에서 흘린 선수들의 땀과 숨죽이던 팬들의 기다림, 모두가 한 순간의 터치와 골로 환한 희망으로 바뀌었다. 28라운드의 여운은 대구와 서울, 각각의 팀과 선수들에게 긴 터널 끝, 다시 문을 여는 시작이었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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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훈#대구fc#서재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