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베르시포로신 임상혁신”…인종별 반응 분석→글로벌 신약 가능성 ‘주목’
대웅제약이 폐섬유증 혁신 신약 ‘베르시포로신’의 임상 2상 중간 결과를 바탕으로, 인종별 치료 반응과 글로벌 개발 지평을 넓힌다. 최근 미국흉부학회(ATS 2025)에서 발표된 이번 데이터는 다인종을 아우르는 임상 설계로 주목받고 있으며, IT/바이오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특발성 폐섬유증(IPF)이라는 난치 질환 치료를 향한 과학적 도전이, 생명과학 패러다임의 혁신을 암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베르시포로신 글로벌 임상 2상에는 2024년 4월 기준 전체 102명 중 79명의 환자가 등록됐으며, 그 중 절반 이상인 47명이 아시아인으로 구성된 점이 인상적이다. 기존 IPF 임상이 주로 백인 중심으로 이뤄진 데 비해, 대웅제약은 인종 다양성에 초점을 맞추며 임상 연구의 지평을 확장했다. 전체 참가자의 70%는 기존 항섬유화제(닌테다닙, 피르페니돈)와의 병용군이며, 나머지 30%는 단독 투여군으로 임상 유효성과 안전성의 다면적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기술적으로 베르시포로신은 콜라겐 합성핵심 효소인 PRS(Prolyl-tRNA Synthetase)를 차단해, 폐 조직의 섬유화 진행을 근본적으로 억제한다. 그 혁신성은 이미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희귀의약품, 2022년 FDA 패스트 트랙 개발품목, 2023년 유럽의약품청(EMA) 희귀의약품 지정 등 국제적으로 공인됐다. IBISWorld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세계 시장은 2027년 약 43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공동 연구자인 송진우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아시아인을 포함한 다양한 인종 데이터로 베르시포로신의 치료 반응을 평가하는 이번 임상은, 글로벌 신약 개발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이사는 “기존 치료제의 한계 돌파와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 제시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대웅제약의 행보가 신약 개발 패러다임에 의미 있는 변화를 예고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