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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제 바이오탑 매출 100억 돌파”…한올바이오파마, 임상 기반 처방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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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제 바이오탑 매출 100억 돌파”…한올바이오파마, 임상 기반 처방 확대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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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한올바이오파마가 개발한 정장제(腸腸劑) '바이오탑'이 출시 후 처음 상반기 누적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장내 미생물 균주를 조합해 치료와 예방 근거를 확보한 이 제품은, 신뢰성 높은 임상 성적을 바탕으로 비급여 원외 처방 시장에서 독보적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업계는 정장제 영역에서 임상 데이터에 기반한 차별화가 본격적인 경쟁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한올바이오파마는 8일, 바이오탑이 2024년 상반기 누적 10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공식 발표했다. 바이오탑은 2021년 이후 4년 연속 정장제 비급여 원외처방액 1위를 기록했으며, 전년 대비 37.1% 성장한 172억원의 연매출을 달성했다. 올해는 출시 후 처음으로 상반기 실적만으로 100억원을 넘어섰다.

바이오탑은 장 건강 개선에 초점을 맞춘 의약품으로, 낙산균·당화균·효모균 등 3종의 복합 균주를 주성분으로 한다. 각 균주는 임상 연구에서 효능과 복용 안전성 모두 입증됐다. 주요 원리로는 낙산균이 대장 내에서 단쇄지방산(Short Chain Fatty Acid, 부티레이트)을 생성해 대장 상피세포의 에너지원이 되고, 장벽 기능 및 면역 개선을 촉진하는 점이 꼽힌다. 단쇄지방산은 변비 예방·치료 효과 등도 확인됐다. 당화균은 아밀라아제(소화 효소) 분비를 늘려 소화 촉진과 유익균 성장을 돕는다. 효모균은 설사 치료와 항생제 유발 설사 예방 등에서 효능이 입증됐다.

 

기존 정장제 대비 바이오탑은 임상적 근거가 명확한 균주를 활용해, ▲장내 이상 발효 ▲복부팽만 ▲변비 ▲설사 ▲항생제 유발 설사 등 광범위 적응증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 기존에는 주로 장염·설사 처방에 국한됐던 분야에서 최근엔 변비와 항생제 동반 처방 등 병용 치료 영역까지 활용도가 확대되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프로바이오틱스와 유산균 시장이 급성장하며, 미국·유럽은 ‘과학적 데이터 기반 프로바이오틱스’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임상 채택과 시장 확대 경쟁이 이어지면서, 제품별 차별성과 과학적 신뢰도가 경쟁 구도를 좌우하는 양상으로 진입하고 있다.

 

정장제는 의약품이면서도 건강기능식품과 경합하는 복합 시장에 포지셔닝돼 있다. 식약처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의 안전성·효능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합리적 적응증 확대와 데이터 검증을 요구하는 정책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임상 데이터 축적과 효과·안전성 입증이 상용화 진입의 필수 조건이 되고 있다.

 

박수진 한올바이오파마 대표는 “바이오탑은 임상 처방 현장 신뢰도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브랜드”라며 “2030년까지 연 1000억원 규모의 ‘명품 정장제’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정장제 시장에서도 ‘데이터 기반 효능 입증’이 장기적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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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올바이오파마#바이오탑#정장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