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주가 10% 급등”…정부 AI 산업 투자 발표에 기관 매수세 집중
루닛 주가가 11월 6일 장중 10.02% 상승한 46,650원을 기록하며 큰 폭의 반등세를 연출했다. 최근 정부의 대규모 AI 산업 투자 확대 정책이 발표되면서, 의료 AI 대표 주자인 루닛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루닛의 주가는 지난 10월 중순 이후 단기 저점 통과 후 기술적 매수세가 유입되며 뚜렷한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 특히 11월 초 정부가 2026년까지 10조 원 규모 예산을 투입해 26만 장의 GPU 인프라 구축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기관 중심의 강한 매수세가 주가 급등을 이끌었다. 같은 기간 루닛은 외국인이 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한 가운데 기관 투자자가 적극적으로 매수 우위 태도를 보였고, 개인 투자자들도 변동성 구간에서 거래에 집중했다.
시총 1조3,000억 원대의 대형주인 루닛은 동종 업계(씨어스테크놀로지, 뷰노, 스피어) 중에서도 가장 높은 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빠른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적자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2024년 매출은 5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늘었으나, 영업손실은 677억 원에 달해 영업이익률이 –124.9%에 머물렀다. 부채비율은 160%를 상회하며 재무 안정성 저하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
최근 정부의 AI 투자 정책 외에도, 루닛은 보건복지부·산업부의 AI 의료 진단 사업 참여 이력과 리벨리온과의 AI·NPU 협력 추진 등이 부각되며 성장 기대감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GPU 인프라 확충이 의료용 AI 학습 속도와 솔루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경우, 중장기 성장성과 실적 개선 모멘텀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다만 실질적 흑자 전환과 후속 사업화 성과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단기 조정 리스크도 제기된다.
투자업계는 “정부 정책 효과와 기관 유입이 당분간 긍정적 영향을 주겠지만, 외국인 매도세와 실적 부담이 단기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고 우려를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루닛이 국내외 추가 레퍼런스 확보와 수익성 개선에 성공할 경우, 성장주 프리미엄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향후 루닛 주가 흐름은 실적 개선 여부, 추가 정부 예산 집행, 외국인 수급 전환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발표될 공공의료망 AI 도입 사업의 구체적 추진 동향과, 해외 병원·제약사와의 협업 확대 이슈에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