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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 없는 조직확장기”…오스템임플란트, 유방암 재건술 기술 혁신 예고
IT/바이오

“금속 없는 조직확장기”…오스템임플란트, 유방암 재건술 기술 혁신 예고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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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환자 재건술 과정의 핵심 의료기기인 조직확장기 기술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비금속 소재의 ‘융복합 자성 프리 조직 확장기’ 개발을 추진하며 국내외 시장에서 의료기기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이번 기술은 보건복지부 국책과제로 선정돼, 서울아산병원 의료진과 공동으로 오는 2028년까지 유효성과 안전성 검증을 마칠 계획이다. 업계는 이번 국산화 시도가 유방암 치료와 재활의 '시스템 전환'을 의미하는 분기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유방암 치료의 필수 절차인 유방재건술은 기존 보형물을 충분히 넣기 위해 피부와 연부 조직을 먼저 늘려주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한 의료기기가 바로 ‘조직 확장기’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확장기는 금속 성분 주입부에 자성을 이용해 주사 위치를 빠르게 찾는 방식이었으나, 이로 인해 환자들은 자기공명영상(MRI) 등 주요 진단 장비 사용에 제약을 받았다. 금속으로 인한 영상 간섭과 진단 오류가 임상 현장의 대표적 문제로 꼽혀왔다.

오스템임플란트가 이번에 개발 중인 조직확장기는 금속이 아닌 새로운 재질과 검출 기술을 접목, 자성을 이용하지 않고도 정확히 주입부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동물실험 단계에서 이 방식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확인, 실제 임상 적용을 위한 교육과 의료진 협업을 최근 시작했다. 기존 대비 영상 장비 활용 제약이 사라지면서, 암 재발 추적이나 부작용 조기 진단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현재까지 국내 조직확장기 시장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와 서울아산병원은 이번 과제를 통해 기술 이전, 상용화, 궁극적으로는 ‘조직확장기 국산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환자 부담 비용 완화, 신속한 공급망 확보 등 직접적 효과가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실제 의료진이 참여하는 평가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 또한 염두에 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현호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융복합 자성 프리 조직 확장기는 금속 사용의 본질적 한계를 해결하면서도 표면 코팅 등 추가 기술로 부작용 위험까지 줄였다”며, “유방암 환자들이 좀 더 안전한 환경에서 재건술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산업계는 기술 경쟁 못지않게 보건복지부와 식약처 등 규제 기관 평가, 데이터 및 임상 인증 확보 절차에도 관심을 모은다. 실제로 현행 의료기기 품목허가 심사에서는 MRI 친화성, 장기 안정성, 감염 관리 평가 등 까다로운 기준이 요구된다. 업계에서는 향후 실제 상용화 시 의료기관의 맞춤형 사용 사례와 함께 데이터 기반 임상 평가가 동시에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오스템임플란트의 기술 개발 사례는 단순 수입 대체를 넘어, 의료진-기업-정부 공조에 기반한 전략적 R&D의 대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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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조직확장기#서울아산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