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수장들, 국민대표 전면”…AI 3강 도약 상징적 무대
국가가 추진하는 AI 3대 강국 전략의 상징적 첫 무대에 국내 주요 AI 기업 대표들이 국민대표로 선출됐다. 차세대 인공지능 기술 혁신과 산업 대전환을 이끌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주관사 대표와, 경쟁 사업자 대표들이 참석하는 퍼포먼스는 향후 한국 AI 산업 경쟁력 및 글로벌 입지에 미칠 파급력으로 주목받는다. 업계는 이번 구성을 'K-AI 전략의 분기점'이자 산업 리더십 전환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오는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거행되는 제21대 대통령 임명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대표 80인으로부터 임명장을 수여 받는다. 특히 포털, 통신, 게임 등 IT·AI 주력 기업 대표들이 국민대표에 포함된 사실이 주목된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임우형 LG경영개발원 AI연구원 원장,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 이연수 엔씨 AI 대표 등은 정부의 K-AI 파운데이션 프로젝트 주관사 자격으로 공식 참석한다. 이들은 최근 정부로부터 독자 대형 AI 모델 개발사로 선정돼, 초거대 AI 개발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공동구매 지원 등 주요 정책 혜택을 제공받는다.

AI 파운데이션 모델은 텍스트, 음성, 이미지 등 다양한 데이터로 사전 학습시켜 활용 범용성을 극대화한 인공지능 엔진으로, 미국·중국 빅테크와의 주도권 경쟁이 심화되는 핵심 기술이다. 한국 정부는 2027년까지 자체 초거대 AI 모델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 하에, 5대 민간 기업과 협력해 기술 사양·성능상 우위를 노린다. 업계는 이번 프로젝트로 글로벌 빅테크가 점유해온 언어·문맥 해석, 코드 생성 등 자연어처리 분야뿐 아니라, 금융·공공·제조·의료 현장 적용에서의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에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국민대표로 포함된 점이 의미심장하다. 카카오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사업 최종 주관사에 이름을 올리진 못했지만, 업계 경쟁력과 AI 인재·인프라 기반으로 여전히 핵심 플레이어로 평가받고 있다. 정부 역시 3대 AI 강국 실현을 위한 정책 개발, 산업 의견 수렴 과정에서 카카오의 입지와 협업 가능성을 인정하는 기류가 뚜렷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6월 울산 AI 데이터센터 개관식에서 "AI 첨단시대를 주도하는 기업의 역량이 국가 발전의 원동력"임을 강조한 바 있다.
이외에도 넥슨코리아 강대현 대표가 국민대표에 포함됐다. 이는 콘텐츠·게임 산업을 K-콘텐츠 주력 분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 정책 방향과 맥을 같이 한다. 실제로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서 게임을 포함한 K-콘텐츠 산업의 연관 생태계 확대, 문화·관광시장 고도화가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글로벌 AI 흐름에서는 미국 MS, 오픈AI, 구글 등 빅테크의 대형 언어모델 투자와 정부의 전략적 지원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일본 역시 공공·민간 공동 AI 플랫폼 구축 지원책에 자원을 집중하고 있어 K-AI 프로젝트의 정책-산업 연계 퍼포먼스가 해외와의 경쟁구도에 미칠 영향도 클 것으로 보인다.
산업계에서는 “K-AI 파운데이션 모델의 기술 상용화와 디지털 콘텐츠 산업 육성이 국내 AI 생태계 발전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 진단한다. 기술·정책 리더십의 접점에서, 한국형 AI 산업 전략이 실제 시장에 어떻게 안착할지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