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쫄깃 숨 돌릴 틈 없다”…이찬원·이영표, ‘뽈룬티어’ 전율 속 백지훈 복귀전→몰입도 치솟는다
축구장의 무드는 처음부터 달랐다. 다부진 각오로 들어선 이찬원과 이영표의 표정엔 기대와 두려움, 그리고 묘한 설렘이 동시에 스며 있었다. 들떠 있던 응원은 상대를 마주한 뒤 곧장은 팽팽한 긴장감으로 바뀌었고, 이찬원은 경기장 한가운데서 ‘알고도 막기 힘든 슈팅’에 경탄을 터트리며 아이처럼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진감과 아슬아슬함이 교차하는 순간마다 그의 얼굴에는 점차 비장함이 깃들었고, 급기야 “이건 무조건 막아야 된다”라는 절박함이 목소리를 지배했다. 물병을 쥐고 깡생수를 털어 넣는 모습에서는 경기장의 도저한 압박과 초조함이 온전히 전해졌다.
반면 이영표는 예리한 분석과 단호한 결단력을 드러냈다. 거친 몸싸움이 오가는 상황에서 그는 “부수는 팀을 만났을 때는 같이 부숴줘야 된다”며 축구의 본질적인 승부욕을 설파했다. 이어 “지금까지 만난 팀들 중 정말 강력했다”고 촌철살인 평을 던지며, 충청·전라 연합이 가진 기세와 위압감을 짚었다. 지난 승부에서 한 번 승리하고 한 번 패배했던 ‘뽈룬티어’는 눈앞에 놓인 상금 전액 달성에 아쉬움을 남겼고, 앞으로 세 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선 900만 원 쟁취와 전국 제패라는 꿈에 사로잡혀 있다.

무엇보다 진정한 분위기 반전의 시작은 백지훈의 복귀 선언이었다. 오랜 부상을 털고 돌아온 그는 ‘아드보카트의 황태자’라는 애칭답게 “각 팀에 한 골씩 넣겠다”는 도발로 전의를 불태웠다. 공백기를 기회 삼아 각오를 다진 그의 출전 소식은 동료들 사이에 스며든 긴장감을 또 한 번 뒤흔들고 있다.
수많은 감정이 교차했던 현장은 이찬원과 이영표의 표정이 극명하게 보여줬다. 느슨해질 듯 굳어지다, 다시 불안과 결의가 더해지는 일련의 순간들이 무대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치열한 승부, 예측 불가의 흐름, 새로운 변수의 등장은 결국 ‘뽈룬티어’가 왜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지 설명해준다. 신경이 곤두서는 롤러코스터와 같은 전개에 시선이 집중되는 가운데, 복귀전을 치르는 백지훈이 또 어떤 반전을 이끌지 많은 기대와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긴장과 희망, 동료애와 승부욕으로 뒤섞인 ‘뽈룬티어’ 3차전의 모든 순간은 10일 토요일 밤 10시 40분 KBS2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