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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기적 다시 소환”…김연경, 라바리니 감독 재회→현장 뭉클 감동
스포츠

“도쿄의 기적 다시 소환”…김연경, 라바리니 감독 재회→현장 뭉클 감동

박진우 기자
입력

뜨거운 응원 속에서 은퇴 스타 김연경이 오랜 스승 라바리니 감독과의 재회를 통해 현장에 뭉클한 여운을 남겼다. 홈에서 멀리 떨어진 일본 지바 체육관이었지만, 팬과 후배 선수들의 시선은 코트 주변 김연경의 움직임에 더욱 집중됐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썼던 두 인물의 만남은 배구계를 넘어 스포츠 팬들에게도 의미 있는 순간으로 남았다.

 

김연경은 2025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 3주차 한국-폴란드전을 찾았다. 이미 프로 무대와 국가대표를 떠난 지 시간이 흘렀지만, 그는 대한배구협회 어드바이저 자격으로 대표팀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일본 지바를 찾은 이날, 김연경은 경기 종료 후 폴란드의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두 사람은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각각 주장과 사령탑으로 호흡을 맞췄고, 한국 여자배구의 역사를 새로 쓴 장본인이다.

“옛 스승과 재회”…김연경, 라바리니 감독 만남 일본서 성사 / 연합뉴스
“옛 스승과 재회”…김연경, 라바리니 감독 만남 일본서 성사 / 연합뉴스

이날 승부에서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세계랭킹 3위 폴란드를 상대로 첫 세트를 25-18로 가져오며 저력을 보였다. 그러나 경기 후반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세트스코어 1-3 역전패를 기록했다. 아쉬움 속에서도 김연경의 현장 방문은 선수단에 큰 힘이 됐고, 경기 종료 후 이어진 단체 저녁 자리에서도 후배들에게 따뜻한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연경은 2023년 4월, 공식적으로 배구협회 어드바이저로 위촉된 뒤 대표팀 경기를 직접 찾아 경험의 무게와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 이번 일본 방문 역시 대표팀 지원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라바리니 감독은 도쿄올림픽 이후 폴란드 대표팀을 이끌고 있고, 김연경은 선수 은퇴 이후에도 두터운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지바의 관중석에는 한국과 폴란드, 일본의 배구 팬과 취재진이 가득했다. 김연경이 코트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부터 두 인물의 재회가 목격될 때마다 환호가 터져 나왔다. 현장에는 도쿄올림픽 4강이라는 기억이 채 사라지지 않은 듯, 김연경과 라바리니 감독을 응원하는 특별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하루를 마치고 체육관을 나서는 김연경의 뒷모습에는 은퇴한 선수의 여유와, 여전히 대표팀에 보내는 애정이 묻어났다. 김연경은 10일 일본전까지 직접 현장을 지키고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VNL 3주차 일본 경기장은 팬과 스타, 그리고 옛 동지의 재회로 또 하나의 이야기를 품었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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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라바리니감독#여자배구대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