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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혁신경제 15대 프로젝트”…정부, 첨단·K-바이오 집중 투자로 산업구조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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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혁신경제 15대 프로젝트”…정부, 첨단·K-바이오 집중 투자로 산업구조 재편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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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첨단기술이 산업계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정부가 5년간 추진할 ‘초혁신경제’ 실현을 위해 첨단소재·부품, 기후·에너지, K-바이오 등 15개 분야 핵심 프로젝트를 구체적으로 확정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전방위적 패키지 지원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국가적 과감한 선택과 집중, 미래 산업구조 전환의 시동으로 업계는 프로젝트별 고부가가치 창출과 글로벌 경쟁력 도약에 주목한다. 산업계는 이번 전략을 ‘선도경제 도약’의 분수령으로 해석하고 있다.

 

정부는 22일 구윤철 경제부총리 주재로 ‘새정부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이번에 확정된 15대 초혁신경제 프로젝트는 첨단소재·부품, 기후·에너지·미래대응, K-붐업(바이오·콘텐츠·뷰티·식품) 등 세 갈래 분야에서 국내외 파급력이 큰 아이템으로 구성됐다. 각 프로젝트는 연내 추진단을 출범하고, 세제·재정·금융·입지 및 규제 지원 등 모든 수단을 패키지로 투입해 5년 내 가시적인 산업 성과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첨단소재·부품 분야 핵심 프로젝트로 SiC(실리콘카바이드) 전력반도체가 선정됐다. SiC 전력반도체는 기존 실리콘 대비 전력소모와 발열을 현격하게 줄여 전기차·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세계적 수요가 급증하는 소재다. 정부는 현재 5% 미만인 국내 생산 비중을 10%까지 확대하고, 글로벌 ‘톱10’ 진입을 목표로 기술 내재화·투자유치에 본격 나선다. 이외에도 국산 LNG 화물창 상용화, 초전도체·특수탄소강 양산체제 구축, 그래핀 상용화 등도 포함돼 있다. 모두 글로벌 원천기술 확보와 국부유출 차단, 미래 신산업 주도권 선점에 초점을 맞춘다.

 

기후·에너지 분야에서는 2030년까지 셀 효율 35% 차세대 태양광, 20메가와트급 초대형 해상풍력 및 고압직류송전(HVDC), 그리고 대규모 그린수소 및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 등 청정에너지 핵심 기술 고도화가 포함됐다. 이 밖에 스마트농업(인공지능·사물인터넷 활용)과 초고해상도 위성 개발로 농어업 혁신과 기후·재난 대응력도 높여간다.

 

바이오·콘텐츠·뷰티·식품 분야에서는 K-바이오의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 조성이 핵심이다. 산학연과 병원을 아우르는 통합 네트워크를 구축해, 각 참여기관의 기술·임상 역량을 신속히 집결한다. 이를 통해 연매출 1조원 이상의 블록버스터 신약 창출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K-콘텐츠는 수출액을 2030년까지 250억 달러로 끌어올리고, 뷰티산업은 통합 클러스터로 글로벌 화장품 2강에 도전한다. 식품 분야는 한류와 연계한 수출 확대와 할랄시장 공략이 병행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정책·입지·금융·인력·규제 패키지 지원을 전방위로 열어두고, 각 추진단에서 세부 전략 설계와 실적 점검을 정례화한다. 이는 기존 추격형 경제 패러다임에서 탈피, 선택과 집중에 기반한 선도형 산업구조 전환을 가속한다는 정책 기조를 반영한다. 첨단·에너지·K-바이오 등 혁신 현장에서는 “정부의 패키지 지원이 실제 산업 전환을 이끌 수 있을지, 프로젝트별 세밀한 실행력이 관건”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한편 글로벌 경쟁 역시 빠르게 격화되고 있다. 미국·유럽·중국 등은 반도체, 신재생에너지, 바이오 신약 등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투자와 규제 지원을 강화하는 중이다. 이에 따라 국내 산업계도 선진 기술의 신속 상용화, 규제 혁신, 데이터 및 인재 확보 등에 대한 정부 역할이 더욱 중대해지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정부 프로젝트가 실제 시장에 안착하며 산업 혁신과 국가경쟁력 도약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 투자와 맞물린 산업·제도 구조 전환, 그리고 실질적 국제표준 확보 노력이 밝혀질 때 진정한 ‘초혁신경제’ 성장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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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k-바이오#첨단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