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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금융서비스 1시간 마비”…미국 현장 민심 흔들→핀테크 시장 불안 커지나
국제

“애플 금융서비스 1시간 마비”…미국 현장 민심 흔들→핀테크 시장 불안 커지나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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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아침 공기는 여느 때처럼 평온하게 흘러갔다. 하지만 손끝으로 결제를 끝내던 이들의 일상은 갑작스러운 침묵에 갇혔다. 16일, 애플의 이름 아래 펼쳐진 ‘애플 페이’, ‘월렛’, ‘카드’, ‘캐시’ 등 주요 금융서비스가 예고 없이 멈추며, 수많은 사람들의 일상에도 쉼표가 찍혔다. 스마트폰에서 지갑이 사라진 시대, 지불의 무게는 디지털 신뢰 위에 얹혀 있었으나, 이날만큼은 모든 것이 정지된 듯한 공허함이 미국 전역을 에워쌌다.

 

다운디텍터 등 전문 인터넷 모니터링 기업의 기록에 따르면 미 동부 오전 11시, 수백만 명이 사용하던 애플의 금융 플랫폼은 갑작스런 장애로 접근 자체가 막혔다. 신고가 쏟아진 시간 동안 애플의 공식 시스템 웹페이지도 문제를 공표했고, 사용자들은 거래 불능의 현장 속에서 조용한 혼란을 경험했다. 혁신을 내세우는 테크 기업의 예상 밖 멈춤은 하루의 흐름을 단숨에 뒤흔들었다.

애플 페이 등 금융서비스 1시간 장애…미국 사용자 수천 건 신고
애플 페이 등 금융서비스 1시간 장애…미국 사용자 수천 건 신고

애플은 약 1시간 만에 ‘애플 캐시’와 ‘카드’부터 복구의 실마리를 풀기 시작했고, 이후 ‘페이’와 ‘월렛’ 등도 하나씩 되살아났다. 서비스 정상화의 소식이 전해졌을 때, 이미 시장과 개인의 마음에는 불안과 궁금증이 깊이 스며 있었다. 왜 멈추었는지, 재발할 가능성은 없는지에 대해 애플은 침묵을 택했고, 세부 원인도 베일에 가려져 있다.

 

월가의 시계는 한순간 잠시 멈추었다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애플 금융서비스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와 질문이 조심스레 등장했지만, 구체적인 변동은 좀 더 긴 시간의 관찰을 예고받았다. 핀테크와 모바일 결제 시장 전체, 더 나아가 디지털 경제 신뢰의 기둥에 작지 않은 금이 간 날이었다. 

 

이제 소비자와 시장은 또 한 번 기술의 신뢰와 한계를 마주한다. 애플이 과연 장애의 깊은 원인과 향후 재발 방지 대책을 투명하게 설명할지, 그리고 이번 단절이 금융산업과 사용자의 일상에 어떤 지각변동을 남길지, 모두가 애플의 다음 움직임에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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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애플페이#핀테크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