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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로이드·한약 병행치료”…안면신경마비 회복률 높인다
IT/바이오

“스테로이드·한약 병행치료”…안면신경마비 회복률 높인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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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로이드와 한약 등 한·양방 협진 치료가 안면신경마비 환자 회복에 긍정적 효과를 보이며 치료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안면신경마비 환자 1076명을 분석해, 스테로이드 단독 치료와 한의학적 치료를 병행할 경우 회복 속도가 더 빠르고, 간·신장 기능 등 안전성에 문제가 없음을 대규모 데이터로 입증했다. 업계와 의료계는 이번 연구가 ‘한·양방 협진 근거 경쟁’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이번 연구는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벨마비)에 대해 환자 치료 전후 간기능(AST, ALT, ALP, 빌리루빈), 신장기능(크레아티닌, 사구체여과율)을 총 3회에 걸쳐 검증했다. 신장기능 이상 발생은 전혀 없었고, 환자 3명에게서만 경미한 간수치 상승이 확인됐다. 안전성과 더불어, 스테로이드와 한약 등 복합치료 시 일반 회복률(67~71%) 대비, 발병 7일 이내 입원해 집중협진을 받은 환자는 2개월 후 67%, 3개월 후 78%, 6개월 후 92%의 완치율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기술은 기존 단독 스테로이드 치료에 비해 침·약침 등 한의학적 치료의 병행이 시너지 효과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실제 국내외 현장에서는 많은 환자가 발병 직후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병행하지만, 양자 병용의 과학적 안전성과 효과가 밝혀진 것은 이번이 거의 처음이다.

 

글로벌 진료 현장에서는 일반적으로 스테로이드, 항바이러스제 투여가 표준으로 자리 잡았지만, 한국형 협진 치료가 대규모 임상 데이터로 뒷받침된 것은 차별적 사례다. 특히 한·양방 협진 시스템을 도입한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의 사례는 국내외 표준 치료전략 다양화 논의에 중요한 레퍼런스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2024년부터 안면신경마비에 대한 첩약 건강보험 적용이 확대되면서, 환자들은 연간 최대 20일(2질환 합산 40일)까지 한약 치료의 보험혜택을 받게 됐다. 이처럼 정책과 보험 제도 개선은 환자들의 치료 선택권과 접근성 확대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안면신경마비 환자의 초기 집중협진 치료가 국내 의료 서비스 경쟁력 제고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과 임상결과가 실제 진료 현장과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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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안면신경마비#스테로이드한약병용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