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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록, 가을빛 미소 펼치다”…크라잉넛 30주년 속 깊어진 진심→일상도 물들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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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을 감싸는 가을빛과 부드러운 미소, 한경록은 무대 위 출렁이던 에너지와는 또 다른 차분함으로 일상을 그려냈다. 짧게 다듬어진 헤어스타일과 어깨에 머문 셔츠의 잔잔한 감촉, 은은한 자연광 아래 배인 고요한 표정은 멈칫하게 하는 깊은 여운을 남겼다. 스스로가 전하는 이야기처럼, 긴 호흡 끝에 찾아온 여유와 순간의 반짝이는 기쁨이 고스란히 화면 밖으로 건너왔다.

 

한경록이 남긴 최근 근황 사진은 크라잉넛 30주년을 맞이하는 이 순간의 삶을 담백하게 포착한다. 집 안을 채운 자연광과 블랙 벨벳 재킷의 묵직한 톤, 긴장과 편안함을 모두 머금은 세련된 분위기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일상과 아티스트의 경계가 덧칠된 한 장면, 오랜만에 얹힌 듯한 차분한 미소가 가을의 진득한 분위기를 더했다.

그룹 크라잉넛 한경록 인스타그램
그룹 크라잉넛 한경록 인스타그램

한경록은 “9월이 저물어 간다”고 운을 뗀 뒤, 크라잉넛 30주년 콘서트·전시 준비에 대한 벅찬 시간을 소회로 풀어냈다. 멀게는 공연장으로 떠나는 길목, 가까이는 창밖으로 스며드는 하늘빛과 낡아 빛나는 시간에 대한 비유가 인상적이다. 자신 역시 무대 위에서 나름의 최선을 다해왔다고 덧붙이며, 비록 환경이나 상황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연주에 담은 진심이 관객들에게 전해지길 바라는 바를 조곤히 건넸다. 한달 동안 만남을 이룬 수많은 관객과 친구, 그리고 동료들을 추억하며, 최근 들어 공연에 온 마음을 실었다는 진실된 언어가 울림을 주었다.

 

한경록의 고백에는 무대의 격렬함과는 다른, 일상 속에서 쉼표처럼 스며드는 평화와 감성이 깃들었다. 시간의 흐름이 낡아갈수록 삶이 오히려 빛이 난다는 깨달음과, 가을 끝자락에 더욱 깊어가는 음악적 영감이 오롯이 담겼다. 팬들 역시 이 같은 진심에 공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공연으로 물든 한 달을 마무리하며, 한경록은 삶과 음악이 맞닿은 순간, 자신만의 깊은 색채로 하루하루를 그려가고 있다. 가을이 짙어가는 시간 속, 30주년을 맞은 크라잉넛의 남다른 행보와 한경록의 따뜻한 시선은 앞으로도 많은 이들의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남길 전망이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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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록#크라잉넛#콘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