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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의 벽 앞에서 멈춘 의지”…김유진, 무주 결승전 분투→그랑프리 챌린지 은빛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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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의 벽 앞에서 멈춘 의지”…김유진, 무주 결승전 분투→그랑프리 챌린지 은빛 마침표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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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무대의 긴장감이 극에 달했던 오후, 김유진은 흔들리는 순간마다 다시 몸을 일으켰다. 경기장 한가운데서 마주한 패배는 차갑고도 빠르게 찾아왔지만, 마지막 30초 파상공세에서 집념의 눈빛이 환호와 겹쳤다. 환호와 아쉬움이 뒤섞인 그 순간, 팬들의 응원은 은빛 메달 위에서 새 희망으로 번져갔다.

 

김유진은 2025 무주 태권도 그랑프리 챌린지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브라질의 마리아 파셰쿠를 상대로 두 라운드 모두 무릎을 꿇으며 라운드 점수 0-2(0-10, 4-5)로 패했다. 1라운드 초반부터 파셰쿠의 빠른 발차기에 연속 점수를 내준 그는 0-10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고, 2라운드에서도 쉽지 않은 흐름이 이어졌다.

“결승전 0-2 석패”…김유진, 무주 태권도 그랑프리 챌린지 은메달 / 연합뉴스
“결승전 0-2 석패”…김유진, 무주 태권도 그랑프리 챌린지 은메달 / 연합뉴스

경기 종료를 30초 남기고 김유진은 마지막 힘을 끌어올려 연속 공격을 시도했다. 팽팽한 긴장감 속 4점을 따라잡으며 추격전을 펼쳤지만, 4-5로 역전의 문턱에서 아쉽게 멈췄다. 금메달 문을 닫았지만, 그의 분투는 경기장을 채운 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올해 파리 올림픽 57㎏급 정상에 올랐던 김유진이었기에, 대회 현장 분위기는 진한 기대와 격려로 가득 찼다.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친 그는 다음 시즌 시리즈 진출권을 확보하며, 더 큰 무대를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태권도 대표팀은 2개의 금메달(여자 49㎏ 이예지, 남자 58㎏ 배준서)과 5개의 은메달을 획득했다. 또 강재권(남자 80㎏), 정우혁(남자 68㎏), 송다빈(여자 67㎏ 초과급), 김종명(남자 58㎏)도 결승에 올라 이름을 알렸다. 대회를 치르며 얻은 값진 결과가 선수들과 팬들에게 남다른 의미로 남았다.

 

강렬했던 결승전과 선수들의 얼굴 뒤에는 수많은 고민과 연습이 스며 있었다. 무주의 여름 햇살 아래 치러진 네 번의 밤과 낮, 대표팀의 고민과 의지는 스포츠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전했다. 2026 그랑프리 시리즈를 준비하는 한국 태권도 대표팀의 다음 시간은 더 큰 기대 속에 찾아온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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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무주태권도그랑프리#한국대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