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승 1패 빛났다”…후라도, 삼성 8월 MVP 등극→리그 최다 이닝 투구로 존재감
낯선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던 순간, 후라도의 어깨에는 남다른 책임감이 묻어났다. 8월 한 달 내내 이어진 뜨거운 승부의 흐름에서 그는 삼성 라이온즈의 힘이자, 팬들에게는 희망이었다. 차가운 기록 속에서도 묵묵히 팀을 이끌었던 한 외국인 투수가 8월 MVP로 우뚝 섰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올곧은병원이 시상하는 올곧은병원 8월 월간 MVP로 선정됐다. 시상식은 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 직전에 진행됐으며, 우동화 병원장이 직접 상을 전했다. 후라도는 8월 한 달 동안 6경기 출전, 4승 1패와 평균자책점 2.41, 총 41이닝 소화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남겼다. 리그 전체 투수 중 이 기간 최다 이닝을 소화하는 동시에, 네 차례 퀄리티스타트 플러스까지 달성하며 팀 마운드의 든든한 버팀목 노릇을 했다.

숫자 속에 담긴 후라도의 존재감은 분명했다. 특히 41이닝 투구는 체력적인 부담까지 극복했다는 점에서 더욱 값진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후라도의 성장이 삼성 라이온즈의 시즌 후반 레이스에 긍정적 동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분위기도 느껴진다. 팬들의 박수와 응원 속에 진행된 시상식에서는 선수와 구단, 지역 사회가 함께 만드는 스포츠의 힘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날 키움 히어로즈와의 맞대결에서는 헤르손 가라비토가 삼성 선발로 출격했고, 1루수 르윈 디아즈, 중견수 김지찬 등 주축 선수들이 선봉에 섰다. 키움 역시 송성문과 임지열, 최주환 등 타선을 앞세워 하영민을 선발 투수로 내세우며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가을 문턱에서 빛난 후라도의 한 달, 그리고 팀의 새로운 시작을 알린 밤이었다. 경기장의 숨결을 고스란히 안은 올곧은병원 8월 MVP 시상식. 팬들의 환호는 사라지지 않았다. 한편, 이날 경기에 관한 주요 장면과 뒷이야기는 앞으로 열릴 만남마다 삼성의 시즌에 색다른 기대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