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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발언에 김문수 목소리 높아져”…정치권 논쟁→여성 인권 쟁점 부상
정치

“유시민 발언에 김문수 목소리 높아져”…정치권 논쟁→여성 인권 쟁점 부상

이도윤 기자
입력

뜨거운 햇살이 내리쬔 강원 홍천군 꽃뫼공원에서, 김문수 후보의 단단한 목소리가 공간을 가르며 울려 퍼졌다. 김문수 후보는 유세장 마이크를 앞에 놓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목포상고 출신임을, 노무현 전 대통령 역시 부산상고를 나왔던 사실을 강조하며 유년과 학벌, 지위에 대한 사회적 불평등을 담담하게 꺼내들었다. 짧은 구절 속에 적막이 맴돌았고,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여상 중퇴임을 언급하며, 사회 통념 위에 서려 있던 의미의 층위를 다시 한번 뒤흔들었다.

 

그의 발언 배경에는, 유시민 작가가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김문수 후보의 배우자인 설난영 여사와 김문수 후보의 관계, 나아가 영부인 후보의 자격을 언급한 논란의 여진이 짙게 남아 있다. 유시민 작가는 학벌과 계급, 그리고 여성의 인생 궤적을 지역사회에 던지며 설난영 여사에 대해 ‘학출 노동자와의 혼인을 통한 신분 상승’이라는 시사를 남겼다. 또, 유력 정당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 여사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자리라는 현실 인식을 드러냈고, 이 과정에서 ‘제정신이 아니다’라는 강한 표현도 빠지지 않았다. 그 숨결은 논쟁의 불길을 더욱 키웠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이 사안을 결코 유시민 한 사람의 일탈이나 해프닝으로 남기지 않았다. 송언석 의원은 입장문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운동권 특권의식, 그리고 여성 차별의 뿌리를 문제 삼았다. 여성사무처 당직자 협의회 역시 공개성명을 내 진보 진영과 좌파 세력의 선민의식을 비판하면서, 유시민 작가의 사과가 진정성을 갖추지 못한 것 아니냐는 물음을 사회에 남겼다.

 

이처럼 정치권은 설난영 여사 관련 발언을 통해 각 진영의 인식과 가치관, 특히 여성 인권과 사회통념의 경계를 재차 확인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삶을 소환하며 신분의 서사를 다시 쓰고, 국민적 토론의 장으로 옮겨붙는 모양새다. 향후 각 정당과 주요 인물들에 의해 논의가 본격화되며, 대선 정국 속 논쟁의 불씨가 더욱 크게 피어오를 전망이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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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유시민#설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