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언더파 몰아치기”…박성현·윤이나, 반전 라운드→LPGA 팀 대회 공동 9위 질주
환한 미소는 잠시였다. 오랜 부진의 어둠을 이겨낸 박성현과 윤이나가 LPGA 팀 대회에서 마침내 반전을 써 내려갔다. 함께 그린을 거닐며 쌓아올린 10언더파의 기록은, 두 선수에게도 팬들에게도 새 출발의 신호탄처럼 다가왔다.
28일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에서 펼쳐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팀 대회 2라운드에서 박성현과 윤이나는 10언더파 60타를 합작했다. 1라운드에서 2오버파로 공동 38위에 머물렀지만, 이날 숨겨진 저력으로 중간 합계 8언더파 132타, 공동 9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특이한 점은 대회가 라운드별로 형식이 바뀌는 팀전이라는 점이었다. 이날 2라운드에선 각자가 플레이한 뒤 더 좋은 점수를 팀 성적으로 채택하는 방식을 택해, 두 선수 모두 장타와 안정된 숏게임에서 최상의 호흡을 보여줬다.
박성현은 최근 10개 대회 중 단 한 번만 컷을 통과했고, 윤이나 역시 13개 대회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로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그러나 이번 라운드에서 두 선수는 단독 선두인 제니퍼 컵초-리오나 머과이어 조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이날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로 존재감을 증명했다. 박성현은 “팀 분위기 덕분에 마음이 한결 편했다. 함께 해내자는 다짐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동료애를 강조했다.
공동 9위이지만, 단독 선두와의 격차는 5타. 순위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남은 라운드를 앞두고 박성현·윤이나 팀의 역전 가능성도 한층 커졌다. 같은 날 이소미-임진희 조가 7언더파로 공동 6위, 안나린은 일본의 후루에 아야카와 팀을 이뤄 공동 9위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지노 티띠꾼-인뤄닝은 4타를 줄이는 데 그쳐 공동 17위로 내려앉았다.
이번 대회는 2라운드 합계 4언더파 136타, 공동 28위까지 컷을 통과했다. 전지원-이미향, 김세영-오스턴 김 조가 가까스로 다음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전인지-제니퍼 송, 유해란-로즈 장 조 등 일부 팀은 아쉽게 문턱을 넘지 못했다.
되찾은 미소와 담담한 목소리 뒤, 박성현과 윤이나의 라운드는 묵직한 기대를 남겼다. 다시 그린 위에 선 이들의 여정은 29일 같은 미들랜드 컨트리클럽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