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그룹 총수 주식재산 16조↑”…이재용 3조원 상승세
올해 2분기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의 주식재산이 약 16조원 가까이 증가하며 재계 동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CXO연구소가 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주식재산이 1000억원을 넘는 그룹 총수는 모두 44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전체 주식평가액은 73조9314억원으로, 1분기(57조9152억원)보다 27.7% 늘어난 수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전체 그룹 총수 가운데 주식재산 규모와 증가액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이 회장의 주식재산은 3월 말 12조2312억원에서 6월 말 15조2537억원으로, 3조225억원(24.7%) 늘었다. 이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2조2026억원 증가해 2위를,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1조1976억원 늘어 3위를 기록했다. 최태원 SK 회장(9734억원), 방시혁 하이브 의장(9666억원)도 큰 증가폭을 보였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3월 말 대비 128.5%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99.8%), 정몽준 이사장(78.6%), 구자은 LS 회장(73.9%), 김홍국 하림 회장(69.3%),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66%) 등도 60% 이상 비율로 주식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부 총수는 오히려 주식재산이 감소했다.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자의 주식평가액은 3월 말 1조2449억원에서 6월 말 1조1547억원으로 900억원 이상 줄었다.
주식재산 규모 기준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었으며,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10조2345억원)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6조3275억원)가 각각 2, 3위에 올랐다.
그룹 총수에 포함되지 않은 경제인들 가운데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10조9965억원의 주식재산으로 전체 2위에 해당했으며, 홍라희 리움 명예관장(6조1618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6조178억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5조1578억원) 역시 5조원 이상의 주식가치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자료는 상장주식 기준 추정치로, 개별 기업 주가 변동과 보유 지분 변화를 반영한 결과다. 업계에서는 그룹 총수들의 주식재산 급증에 대해 "주요 상장기업 주가 회복과 일부 산업 호조세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그룹 총수들의 주식재산 변화가 해당 경제집단 내 의사결정과 거버넌스 구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사회·정책적 모니터링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