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하는 국제 정세, 한일 양국 협력 절실”…김민석 총리, 의원연맹 총회서 협의 강조
정치적 교착 국면 속에서 한일 관계 복원과 협력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된 한일·일한 의원연맹 합동총회에서 한일 간의 협력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최근 양국 간 복잡한 외교 상황과 국제 정세의 격변이 맞물리며, 정치권에서는 미래지향적 협력의 중요성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김민석 총리는 이날 축사에서 "지금은 한일 양국이 국제 정세의 격변 속에서 어느 때보다도 더 협력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총리의 연속된 회담을 언급하며, "한일은 더욱 발전된 관계로 진전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 김 총리는 자신이 임명된 직후 고노 다로 전 외무상과의 통화 내용을 소개하며, 한국 정부가 "역사적 원칙성과 외교적 연속성"을 중시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30년 이상 친분을 쌓아온 일본 의원들과의 만남에서 ‘혼네’로 대화하며 어려움을 극복해가자는 의지를 나눴던 일화도 전했다.
아울러 한일·일한 의원연맹의 역할에 대해서는 "반세기 이상 역사를 갖고, 어려울 때마다 대화를 풀어가는 촉진자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가 새로운 인연을 만들고 오랜 신뢰를 이어가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총회 현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총리는 "이번 총회에서 인공지능과 반도체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현안을 점검하는 것으로 안다"며,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한 혜안과 통찰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번 한일·일한 의원연맹 합동총회는 양국 의원들의 교류를 통해, 외교·경제·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을 모색하는 계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일 간 역사 인식과 경제 협력 강화를 둘러싸고 여야의 엇갈린 반응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치권 내에서는 미래 협력 담론이 보다 힘을 얻고 있다.
정치권은 이날 총회를 계기로 향후 한일 간 주요 현안에 대한 연속 논의와 실질 협력 방안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정부는 다음 달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경제안보 등 핵심 의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