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욱 7골 폭발”…한국, 쿠웨이트 제압→25위로 청소년 핸드볼 마무리
이집트 카이로 체육관에 울려 퍼진 마지막 휘슬, 선수들의 이마에는 땀과 함께 안도의 숨결이 묻어났다. 한국 19세 이하 남자 핸드볼 대표팀은 경기 내내 치열한 집중력과 집단 에너지로 코트를 누볐다. 경기의 주인공이 된 정진욱은 7차례 골문을 흔들며 매 순간 팀을 리드했다. 결코 쉽지 않았던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대표팀은 서로에게 의지하며 박진감 넘치는 수비와 속공 플레이를 이어갔다. 관중들은 대표팀의 설욕과 투혼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지난 15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세계남자청소년 핸드볼 선수권 25위 결정전에서 한국은 쿠웨이트를 상대로 전반을 12-7로 압도적으로 이끌었다. 빠른 패스와 날카로운 슛이 이어질 때마다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후반, 쿠웨이트가 맹렬히 따라붙었지만, 한국은 집중력을 끝까지 잃지 않고 29-26, 3점 차 진한 승리를 따냈다.
경희대학교 소속 정진욱은 이번 경기에서만 7골을 몰아넣으며 든든한 득점력을 과시했다. 대표팀은 정진욱의 활약을 앞세워 초반 리드를 확실히 다졌고, 후반에는 탄탄한 수비와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쿠웨이트의 끈질긴 공격을 막아냈다. 정진욱을 포함한 신예들의 투지와 조직력이 강하게 빛난 순간이었다.
이번 25위 결정전 승리로 한국 대표팀은 2023년에 이은 2회 연속 세계 청소년선수권에서 25위에 자리했다. 참가팀 32개국 중 한국이 보여준 투혼은 선수와 팬 모두에게 의미 있는 기록으로 남게 됐다. 아시아권에선 일본이 14위를 차지하며 선전했다. 결승전에서는 스페인과 독일이 우승을 놓고 다툰다.

휴식과 재정비의 시간 속, 대표팀 선수들의 어깨엔 더 큰 내일이 얹혀 있다. 응원과 격려 속에 마무리된 이번 무대는 다음 성장의 디딤돌로 남는다. 세계남자청소년 핸드볼 선수권의 여운은 카이로의 저녁, 종소리처럼 조용히 번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