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 주목”…고려·연세대, 산학협력 신기술 공개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이 바이오헬스 산업 전반의 성장 엔진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려대학교의료원과 연세대학교의료원이 공동 주최한 ‘2025 공동 기술설명회’에서 양 기관은 연구중심병원의 혁신기술을 대거 선보이며 산학협력 기반의 바이오 혁신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업계는 이번 행사를 바이오헬스 플랫폼 경쟁의 새 이정표로 보고 있다.
고려대의료원과 연세대의료원은 지난 1일 서울에서 전임 교수진과 바이오헬스 분야 전문가, 산업계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공동 기술설명회를 열었다. 올해로 4회를 맞는 이번 행사는 대학 중심의 우수 신기술을 시장과 직접 연계하는 대표 오픈이노베이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두 기관은 2022년 ‘기술사업화 MOU’ 체결 후 공동연구와 기술 교류, 매년 설명회 개최를 이어가며 바이오헬스 산업의 밸류체인 통합을 시도해 왔다.

행사에는 섬유증 치료제(오준서 교수), 망막 이미지 기반 자폐증·ADHD 진단 시스템(천근아·박유랑 교수) 등 총 6건의 혁신적 성과가 공개됐다. 각 연구는 희귀난치질환 극복을 목표로 한 신약과 정밀의료 소프트웨어 등, 연구 단계에서 상용화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지원이 특징이다. 현장에서는 셀트리온, 대원제약, 파마리서치, 솔루엠 등 국내 선도기업 담당자와 기술 파트너링 미팅이 실시간으로 진행돼 연구와 산업의 접점을 실질적으로 넓혔다.
양 기관이 강조한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은 산학연 및 병원-기업 협력 모델로서, 폐쇄형 연구개발의 한계를 벗어나 기술 발굴-사업화-임상 적용을 하나의 가치망으로 잇는 체계를 뜻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방식이 기술 이전 성공률을 높이고, 기존 단일기관 개발 방식에 비해 신약·혁신기술의 상용화 시기를 크게 앞당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동 행사에서 논의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 및 사례 공유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일반화된 대학-병원 주도 혁신 플랫폼과의 경쟁력 격차를 좁히는 방안으로 평가받는다.
해외 바이오클러스터와 달리, 국내는 아직 대학 및 연구병원 중심의 기술사업화 생태계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번 공동 기술설명회에서 소개된 산학협력 모델은 미국 보스턴, 영국 캠브리지 등 국제 바이오허브의 협업 프로세스와 비교해도 협력 체계와 파트너 네트워크, 상용화 연계 시스템 면에서 빠른 진전이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와 지자체는 최근 대학·병원발 기술사업화,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를 적극 지원하는 정책을 확대 중이다. 동시에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 신기술 패스트트랙, 상용화 촉진 등 규제 혁신도 병행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해당 행사가 실제 시장 진입과 글로벌 진출의 기폭제가 될 여지가 있다고 본다.
산업계는 “대학과 의료기관이 주도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이 바이오헬스 분야의 경쟁 구도를 바꿀 수 있다”며, “기술-산업-정책이 유기적으로 맞물릴 때 글로벌 혁신도 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시장 안착까지 구조 개혁과 후속 투자, 윤리·데이터 관리 등 복합 이슈가 남아 있지만, 양 기관 협력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기술과 산업 생태계의 상호 연결이 바이오 혁신의 지속성장 조건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