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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섭 청춘의 빈자리엔 송승헌 있었다”…짠한 고백에 뭉클함→영원한 우정 뒤엔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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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섭 청춘의 빈자리엔 송승헌 있었다”…짠한 고백에 뭉클함→영원한 우정 뒤엔 그늘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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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의 시간은 언제나 평탄하지 않았다. 배우 소지섭이 ‘짠한형 신동엽’에서 어린 시절 절박했던 현실과 배우로 성장해가는 굽잇길을 솔직하게 풀어놓으면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의 진실된 고백은 밝은 인사로 시작했지만, 이내 홀어머니와 할머니를 모시던 지난날과 주머니에 겨우 남은 차비를 지키기 위해 친구의 집에 머물던 순간까지, 인생의 황량한 시간을 뒤흔들 듯 서늘하게 다가왔다.  

 

한창 꿈도 사라지고, 생활의 무게가 짓눌렀을 때 송승헌의 존재는 빛이었다. 소지섭은 “정말 힘들었고, 차비를 아끼려 송승헌 형 집에서 자고 밥도 얻어먹었다”며 진한 울림의 고마움을 전했다. “승헌이 형은 은인 같은 존재다”라는 한 마디에는 소년의 간절함과 평생 이어질 우정의 결이 배었다.  

소지섭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소지섭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함께 출연한 신동엽은 소지섭에 대한 첫인상을 떠올렸다. “처음엔 압구정 오렌지족처럼 보여 오해했다”는 농담 뒤에는, 집안을 홀로 일으키려 고군분투한 그를 깨닫고 느꼈던 미안함이 묻어났다. 담담하게 흘러가는 대화 속, 무심한 시간 너머로 서로를 향한 동료애와 작은 위로가 겹겹이 전해졌다.  

 

배우로서 인생을 품은 필모그래피 들도 빠질 수 없다. 소지섭은 자신과 꼭 닮은 인물로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의 강인욱을 언급했다. 처음엔 생계를 위한 연기였지만, 이 작품 안에서는 더는 꾸미지 않아도 되는, 너무 닮아 고통스러웠던 진짜 자신의 그림자를 만났다고 고백했다. 

 

결국 인생의 겨울을 버티게 한 힘은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 우정과, 연기라는 진폭 넓은 세계였다. 소지섭은 방송인 조은정과 2020년 결혼했으며, 스크린과 무대 밖을 오가며 다채로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짠한형 신동엽’ 96화를 통해 드러난 소지섭의 담백한 고백과 송승헌과의 끈끈한 동행이 안방에 뭉클한 여운을 남겼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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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섭#송승헌#짠한형신동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