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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혼에도 운명은 다가왔다”…KIA 네일, 두산전 타구 부상→5이닝 투구의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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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혼에도 운명은 다가왔다”…KIA 네일, 두산전 타구 부상→5이닝 투구의 아쉬움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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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응급 아이스팩을 손에 쥔 채 더그아웃으로 들어서는 네일의 표정에는 결연함이 묻어났다. 승리를 향한 의지와 예기치 못한 부상 사이, 그라운드는 응원과 안타까움의 정서로 가득했다. 네일의 투혼이 잠실 구장을 수놓던 밤, 그의 다음을 향한 기도가 이어졌다.

 

2025 프로야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는 6월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졌다. KIA는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선발로 내세우고 초반부터 흔들림 없는 투구를 앞세워 두산 타선을 상대했다. KIA가 3-2로 근소하게 앞선 5회말, 결정적 장면이 찾아왔다.

“투구 중 부상 악재”…KIA 네일, 두산전 타구에 손 부상→5이닝 3실점 교체
“투구 중 부상 악재”…KIA 네일, 두산전 타구에 손 부상→5이닝 3실점 교체

예상치 못한 변수는 곧장 모습을 드러냈다. 두산의 제이크 케이브가 때린 강습 타구가 네일의 오른손을 정통으로 맞힌 것. 순간적인 고통에도 네일은 멈추지 않고 1루로 빠르게 송구해 아웃카운트를 추가했다. 하지만 오른손 등엔 붉은 부기와 고통이 남았다. 트레이닝 코치와 짧은 상의 끝에 네일은 투구를 강행하는 길을 택했다.

 

투구를 이어간 네일은 양의지에게 좌월 홈런을 내줬고, 김재환에게 볼넷, 김민석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흔들렸지만, 뚝심 있게 김민혁을 잡아내며 이닝을 어렵게 마무리했다. 결국 5이닝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 3실점의 기록을 남긴 네일은 6회 시작과 함께 성영탁과 교체됐다. KIA는 공식적으로 "오른손 미세 부종이 확인돼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고 전했다.

 

네일은 이날까지 13경기 선발 등판, 3승 1패, 평균자책점 2.59로 시즌 내내 안정된 활약을 보여왔다. 하지만 두산전에서는 불의의 부상에 무릎을 꿇으며 조기 강판의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종료 뒤 KIA 관계자는 "선수 보호가 가장 중요하다. 네일의 빠른 회복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팬들 역시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네일의 투혼에 박수를 보낸다", "쾌유를 빈다"며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KIA 타이거즈는 두산전 결과에 따라 오는 6일 예정된 홈경기에서 상승 흐름을 꾀할 전망이다. 네일의 회복 여부가 선발 로테이션의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르며, 팀 분위기에도 미묘한 파장을 던지고 있다.

 

무거운 손 끝에 전해지는 부상의 무게, 그리고 마운드를 지키려던 선수의 고독한 의지. 그 밤, 모든 시선은 네일의 건강을 응원하며 한 경기가 남긴 여운을 곱씹었다. KIA 타이거즈의 찬란한 여정은 6월 6일 홈구장에서 다시 시작될 예정이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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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일#kia타이거즈#두산베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