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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 키즈, 빌보드에 새긴 7번의 격정”…글로벌 팬덤의 탄생→K팝 경계 무너진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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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 키즈, 빌보드에 새긴 7번의 격정”…글로벌 팬덤의 탄생→K팝 경계 무너진 순간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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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4집 ‘카르마’가 쏘아올린 불빛 아래 스트레이 키즈 여덟 명의 개성이 하나로 어우러졌다. 조명과 함성 속에서, 이들은 오직 한국어로 음악을 노래하며 전체 차트의 꼭대기에 이름을 새겼다. 팬덤 스테이와의 전율 가득한 동행, 멤버 모두가 손을 맞잡은 작업의 열정이 반복되는 신화로 완성되며 글로벌 음악사에 또 한 번 잊지 못할 이정표를 남겼다.

 

스트레이 키즈는 ‘카르마’로 빌보드 200에서 7연속 1위를 기록했다. 이 기록은 1956년 빌보드 200 차트 출범 이래 어느 아티스트도 도전하지 못한 대기록이자, 순수한 한국어 앨범이 전 세계 소비와 스트리밍 경쟁에서 거둔 사상 최초의 쾌거다. 2022년 ‘오디너리’를 시작으로 ‘맥시던트’, ‘서커스’, ‘5-STAR’, ‘록스타’, ‘에이트’, ‘합’ 그리고 이번 ‘카르마’까지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었다. 숫자에 담긴 서사는 곧 스테이와 멤버들이 함께 일군 진짜 기적이었다.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 / 서울, 최규석 기자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 / 서울, 최규석 기자

‘카르마’는 발매 첫 주 단숨에 31만 3천 장을 미국 현지에서 판매해, 전작 ‘5-STAR’보다 무려 6만여 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트렌드를 주도하는 모건 월렌, 위켄드와 함께 2025년 전체 글로벌 아티스트 판매 상위권에 오른 기록이자, 초동 판매량 303만 장 이상을 달성해 트리플 밀리언셀러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멤버 모두가 전곡 작사·작곡에 참여하고, 그룹 내 프로듀싱팀 ‘쓰리라차’의 주도로 앨범의 색채를 확고하게 했던 점이 여전한 힘의 근원이 됐다. 타이틀곡 ‘세리머니’는 거침없이 몰아치는 사운드와 내러티브, 그리고 스포츠·게임 감성을 결합한 뮤직비디오로 전 세계 청춘들의 감각을 뜨겁게 흔들었다.

 

앨범명 ‘카르마’에 담긴 메시지 또한 깊다. 운명이 곧 노력이 되고, 노력은 오늘을 이룬 숙명이 됐다는 뜻의 ‘카르마’는, 스트레이 키즈가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자신들만의 길을 그린 7년의 이정표와 닮아 있다. ‘집 나온 아이들’이란 초심은 어느새 글로벌 음악의 중심에 섰고, 그 진정성은 팬덤 스테이의 절대적 지지로 다시 돌아왔다.

 

스포티파이, 영국 오피셜 차트 등 주요 글로벌 지표에서도 각종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일주일 만에 글로벌 톱 앨범 데뷔 2위, 미국 5위, 영국 3위, 수록곡 8곡 전체가 글로벌 톱10에 오르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단순한 인기의 흐름이 아니라 앨범 그 자체가 세계 대중의 기준이 됐음을 확인시켰다. 이에 더해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서는 4세대 K팝 그룹 최초 ‘베스트 그룹’ 부문 노미네이트, 영국 트렌딩 차트 6위 등 국제적 권위의 무대에서 본격적인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룹의 견고함은 팬덤 스테이의 뿌리 깊은 헌신에 의해 완성됐다. 스트레이 키즈와 스테이는 서로에 대한 신뢰와 감사, 그리고 함께 걷는 여정의 서사를 바탕으로 ‘2,000만 팔로워’ 시대로 진입했다. 팬들은 해외 차트 진입, SNS 홍보, 실시간 스트리밍까지 모든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이번 초동 303만 장 기록을 이끌어냈다. 이처럼 역대급 차트 석권의 뒤에는 언제나 팬덤의 존재가 중심에 있었다.

 

무대 위 스트레이 키즈의 개성 역시 백가쟁명처럼 또렷하다. 방찬의 따뜻한 리더십, 한의 날 선 래핑, 리노와 현진의 섬세한 춤과 퍼포먼스, 필릭스의 낮고 깊은 보이스, 승민과 아이엔의 음색이 때로는 치열하게, 때로는 따뜻하게 조화를 이뤄 새로운 곡마다 새로운 파동을 만들어왔다. 바로 이 조합이 ‘갓 메뉴’, ‘백 도어’, ‘썬더러스’ 등 대표곡들의 저력이다.

 

음악 방송에서의 존재감 또한 두드러졌다. ‘엠카운트다운’에서 ‘세리머니’로 1위를 안았으며, ‘세리머니 (Celebrate Remixes)’ 디지털 싱글 발매로 다시 한 번 각국 팬심을 불러일으켰다. 곧 다가올 11월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개최될 2025 KGMA 첫 무대는 또 어떤 뜨거움을 남길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중문화 평론계에서는 스트레이 키즈의 빌보드 7연속 1위 달성이 K팝의 틀을 초월한 세계 음악 주류 진입의 신호탄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힙합, EDM, 록 등 다변화된 장르와 진정성 있는 이야기,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소통력은 이들만의 무기였다. 이제는 아시아의 전유물이 아닌, 음악 산업 전반을 흔드는 파워가 된 셈이다.

 

스트레이 키즈의 한마디처럼 “모든 기록은 스테이의 사랑에서 비롯됐다”는 고백은 그들의 성취를 넘어 팬덤 문화가 가진 힘을 다시 한 번 증명한다. 앞으로 이들이 세계 음악 무대에서 얼마나 더 많은 이야기를 써내려갈지,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 속 다음 챕터가 벌써부터 시선을 모은다.

 

이번 스트레이 키즈 ‘카르마’ 앨범과 빌보드 7연속 1위의 모든 신화는 K팝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한국 대중음악이 세계를 향해 우뚝 선 결정적 증거이자 미래 세대 음악인들에게는 희망과 자극이 될 것이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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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키즈#빌보드200#카르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