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대량 매도에 단기 급락”…탈중앙화 거래소발 변동성, 시장 충격과 교훈
현지시각 21일, 탈중앙화 파생거래소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에서 7년간 비트코인을 보유하던 투자자가 550개(약 6천2백만 달러)를 일시에 매도하고, 2억8천2백만 달러 상당의 이더리움 롱 포지션으로 대규모 전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조치는 즉각적으로 하이퍼리퀴드 내 비트코인 현물 가격을 단기 2천2백 달러 하락시키고, 글로벌 시장에도 일시적 충격을 전파하는 결과를 불러일으켰다. 이번 거래는 잭슨홀 미팅과 제롬 파월 미국(USA)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주요 연설 전 이뤄진 점, 그리고 시장의 불안 심리가 극대화된 시점에서 일어난 점에서 의미가 크다.
보도에 따르면 매도자는 세 개 계정을 통해 대규모 이더리움 포지션으로 전환했으며, 하이퍼리퀴드에서는 약 2% 가까운 순간 급락과 동시에, 다른 대형 거래소 대비 약 30bp(0.3%) 할인된 가격 괴리가 발생했다. 하이퍼리퀴드는 탈중앙화 파생시장 내 거래량 및 점유율 확대가 두드러지는 플랫폼이지만, 이번 매도 사례는 유동성이 제한된 거래소 특성상 단일 대량 주문이 시장 가격을 쉽게 왜곡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시장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일부는 해당 매도를 이더리움에 대한 강력한 낙관의 신호로 해석하거나, 내부 정보 활용 가능성을 제기한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이 대규모 매도가 성급하고 조잡하게 실행(!)됐다는 비판과 동시에, 투기적 시도에 불과하다는 반론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기적으로는 국지적 가격 왜곡을 발생시켰지만, 글로벌 대형 거래소의 유동성이 전체 시장 충격을 흡수한 전형적인 사례로 평가한다. 실제로 하이퍼리퀴드에서의 변동성은 뚜렷했으나, 바이낸스 등 주요 거래소에서는 제한적 파급에 머물렀다.
해외 주요 매체와 커뮤니티 내에서는 하이퍼리퀴드의 유동성 리스크와 가격 괴리에 주목하는 한편, 이로 인해 다양한 차익거래(아비트리지) 기회가 열렸다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는 “탈중앙화 파생시장의 성장 이면에 잠재된 구조적 위험성이 드러난 사례”라고 분석했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대규모 주문이 얕은 호가창에서 어떻게 가격을 왜곡하는지 시장 참여자들이 재인식할 것으로 내다본다. 거래자들은 플랫폼별 유동성 차이에 각별히 주목하고, 주문 분할·교차거래 등 전략 활용을 통해 갑작스러운 슬리피지(가격 미끄러짐) 위험을 줄여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 단기적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해 보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유동성 공급 확대와 제도적 환경 변화가 탈중앙화 거래 플랫폼의 시장 구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제사회와 업계는 이번 사례가 향후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의 구조 변화에 어떤 시사점을 줄지 주목하고 있다.